나오키상 수상작가 ‘무코다 구니코’의 절정의 에세이집
―예리한 통찰력과 유쾌함이 만난 영장류 인간과科 이야기
나오키상 수상작가 무코다 쿠니코의 인간 이야기다. 무코다 구니코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그녀의 이력은 실로 화려하다. 1천여 편이 넘는 드라마를 쓴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이자 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가, 내놓는 에세이 작품마다 독자와 평론가 모두를 사로잡았던 탁월한 에세이스트. 글 솜씨뿐 아니라 요리 솜씨도 뛰어나 여러 권의 요리책을 집필했으며, 남다른 패션 스타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쾌한 인간관찰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잘 살아 있는 에세이집이다. 인간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풍경에 대한 무코다만의 감성과 사색을 통해 우리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상을 발견하는 한편, 시간의 저편에 머물고 있는 추억과 정겹게 재회한다. 무코다는 첫 에세이집『아버지의 사과편지』로 “추억의 장인”이란 찬사를 받았을 만큼 과거의 기억을 솜씨 좋게 길어내는데, 특히 가족과의 일화를 담은 글들은 웃으며 읽다가도 순간 가슴이 찡하게 한다.
무코다가 관찰한 인간과科는 참 재미있다. 만물의 영장이라 우쭐대지만 어떨 때는 염치 불고에 미련하기 짝이 없다. 손님을 집으로 초대한 경우 인사말을 주고받으면서도 주인은 머릿속으로 손님이 들고 온 선물 꾸러미 안에 든 것을 가늠하기 바쁘다. 길을 걷다 아는 얼굴과 마주치면 반가워 알은체를 하는 대신 당황해하며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한다. 어릴 적에는 작은 장난감 하나를 얻지 못하면 당장이라도 세상이 끝날 것처럼 서럽게 울지만, 어느 순간 더이상 울지를 않는다. 이 책『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은 뛰어난 ‘인간관찰자’ 무코다 구니코가 유머를 잃지 않는 가운데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Contents
1부
은근히 신경 쓰이는 녀석
오늘은 잘 쓰긴 틀렸어요
아는 얼굴
무화과의 맛
살모사의 자존심
배달되면 곤란한 마음
안전핀도 핀이다
소리 내어 울 만큼 원하는 것
객지에서 잠자기
비행기 날다
2부
태풍 오는 날
혼자서 웃었다
뻔한 인사말
요즘 한창 빠져 있는 말
판탈롱 바지 속 팬티스타킹
밍크
된장 돈가스
앗, 당했다
이제 슬슬 반대쪽 손으로
신문지 사용법
3부
벌레의 계절
불순한 마음
엄마의 도박
나오키상을 받다
인생, 가는 곳마다 바람기 있음
합창단
세월의 바느질
‘듬뿍’이면 좋은 것들
도둑
4부
새삼 자세를 고쳐 앉는 일
슬리퍼
내가 졌소
뺄셈을 좋아하세요?
소년
여자의 변성기
베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
미지의 나날
해설 ‘조심스러운 상승’의 미학
옮긴이의 말 인간 vs 동물, 두 세계의 유쾌한 줄다리기
Author
무코다 구니코,곽미경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이자, 에세이스트, 소설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드라마 작가로 전직한 후, 절묘한 대사와 정교한 구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데라우치 간타로 일가」「아수라처럼」 등 1천여 편이 넘는 드라마 각본을 썼다. 첫 에세이집 『아버지의 사과편지』로 독자와 평론가 모두를 사로잡으며 “추억의 장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80년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도 입지를 굳혔으나, 1981년 집필을 위해 대만을 여행하던 중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82년 ‘무코다구니코상’이 제정된 이래 최고의 드라마 각본에 상을 수여해오고 있으며, 무코다 작품 관련 전시가 매년 열릴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작가 사와치 히사에는 무코다의 글을 ‘소설적 에세이’라고 평했는데, 이는 그녀의 에세이가 소설과 같은 선명한 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 『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 역시 집필 당시의 에피소드와 과거의 추억 사이를 오가며 완성한 소설과도 같은 40여 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다양한 일화 속에서 인간 본성을 세밀하고도 유쾌하게 읽어낸 이 책은 우리가 기꺼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면면을 페이지마 다 펼쳐 보인다. 뛰어난 ‘인간관찰자’ 무코다 구니코가 유머를 잃지 않는 가운데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책으로는 에세이집 『아버지의 사과편지』(2009)와 소설집 『수달』(2007)이 있다.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이자, 에세이스트, 소설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드라마 작가로 전직한 후, 절묘한 대사와 정교한 구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데라우치 간타로 일가」「아수라처럼」 등 1천여 편이 넘는 드라마 각본을 썼다. 첫 에세이집 『아버지의 사과편지』로 독자와 평론가 모두를 사로잡으며 “추억의 장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80년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도 입지를 굳혔으나, 1981년 집필을 위해 대만을 여행하던 중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82년 ‘무코다구니코상’이 제정된 이래 최고의 드라마 각본에 상을 수여해오고 있으며, 무코다 작품 관련 전시가 매년 열릴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작가 사와치 히사에는 무코다의 글을 ‘소설적 에세이’라고 평했는데, 이는 그녀의 에세이가 소설과 같은 선명한 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 『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 역시 집필 당시의 에피소드와 과거의 추억 사이를 오가며 완성한 소설과도 같은 40여 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다양한 일화 속에서 인간 본성을 세밀하고도 유쾌하게 읽어낸 이 책은 우리가 기꺼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면면을 페이지마 다 펼쳐 보인다. 뛰어난 ‘인간관찰자’ 무코다 구니코가 유머를 잃지 않는 가운데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책으로는 에세이집 『아버지의 사과편지』(2009)와 소설집 『수달』(2007)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