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중용≫은 ≪논어≫나 ≪맹자≫와는 달리 원래 ≪예기(禮記)≫ ― 전한(前漢)의 대성(戴聖)이 편찬한 것으로 오경(五經)의 하나 ― 49편 가운데 수록된 한 편으로 ≪대학≫은 제42편, ≪중용≫은 제31편에 위치하고 있다. 사서(四書)는 예로부터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의 차례대로 공부하는 것이 관례이나 교양을 위하여 읽는 오늘날의 독자들은 반드시 이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서 등과 같은 동양 고전은 지니고 있는 뜻이 심오하므로 마음의 눈빛이 지배(紙背)를 꿰뚫는 정독으로 읽기를 여러 번 거듭해 달라는 저자의 부탁도 함께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