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에서 비롯된 대한민국의 걷기 열풍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여행문화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기대에서 통일전망대까지 770킬로미터를 걷고 나서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긴 이 책 『해파랑길』은 그야말로 코로나 시대의 선물인 셈이다. 애당초 해외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던 지은이가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또 다른 버킷리스트의 하나인 해파랑길 도보여행으로 방향을 바꿨고, 시작한 지 반년 남짓 만에 깔끔한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냈다. 지은이의 감회를 어찌 몇 마디의 말로 정리해낼 수 있으랴만, ‘우리나라 참 아름답다.’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의 몇 문장은 해파랑길의 매력을 일깨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트레킹 하는 내내 느꼈다. 어디를 가나 숲이 울창해졌고, 거리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꽃향기에 젖은 해안 길, 녹음이 짙은 숲길,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닷길, 그리고 긴장감 도는 철조망 옆길. 이젠 외국 어디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 버드나무 연한 새잎 움이 트는 3월에 시작한 트레킹은 당초 예정한 대로 신갈나뭇잎이 녹색으로 변한 9월에 마무리를 지었다. 장마철과 무더위에 고생을 맛보기도 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계획을 세우고, 트레킹을 하고, 후기를 글로 써서 남기는 일련의 과정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Contents
01 초봄, 이기대에서 해운대 미포까지
02 송정, 대변항에서 느낀 해파랑길의 매력
03 소설 『갯마을』의 무대 일광
04 진하해수욕장, 1972년 여름의 추억
05 프랜드리(friendly)한 울산 태화강
06 다시 걷고 싶은 강동사랑길
07 문무대왕 수중릉과 감은사
08 근대도시 구룡포 가는 길
09 연오랑 세오녀 길
10 포항항과 포항제철
11 5월 꽃향기에 젖은 월포해변
12 작전명 174호, 잊혀진 6.25 영웅들
13 영덕블루로드, 생태와 신재생의 길
14 암석의 자연박물관 영덕 해변
15 이색, 신돌석의 고장 영해
16 인간 선택 금계국과 송엽국
17 월송정에서 망양정 가는 길
18 장맛비 속 해파랑길
19 해신당 찾아 해파랑길 벗어나다
20 공양왕릉과 준경묘가 있는 삼척
21 관동제일루 죽서루
22 추암 촛대바위 그리고 동해시
23 금진해수욕장에서 본 정동진 해안단구
24 영동의 중심지 강릉 가는 소나무길
25 굴산사지, 범일국사 그리고 단오제
26 커피 향에 젖은 안목해변 그리고 경포대
27 관음성지 낙산사 가는 길
28 속초의 매력, 아바이마을과 영랑호
29 바다 산 호수가 아름다운 고성
30 거진, 화진포 그리고 끝동네 명파
31 통일전망대, 안해와 같이 가다
Author
윤한철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하동 덕천강변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폐교가 된 북평초등학교, 진주대아중학교, 부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하고 농협에 입사하여 35년간 우직하게 근무하다 은퇴한 후, 숲 해설사 과정을 이수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등산 여행 문화답사를 다니면서 새로운 자아 찾기에 빠져 있다.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하동 덕천강변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폐교가 된 북평초등학교, 진주대아중학교, 부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하고 농협에 입사하여 35년간 우직하게 근무하다 은퇴한 후, 숲 해설사 과정을 이수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등산 여행 문화답사를 다니면서 새로운 자아 찾기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