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 지금, 하루하루를 잘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면서 승승장구하다가도 한순간의 실수로 어려움에 빠지기도 하고, 절망의 나락 속에서 포기하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탈출구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늘 인생의 비결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고난의 문턱에 넘어지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피눈물을 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는 한쪽으로 치우쳐 정신적인 면모는 소홀한 점이 없잖아 있었다. 물질문명에 비해 정신문명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이러한 반성들이 인문학 열풍을 몰고 온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사람들은 따뜻한 위로와 정신적인 어루만짐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다. 풍파에 휩쓸리거나 대중에게 이끌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성찰할 필요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서양에 유대인들의 지혜서인 탈무드가 있다면 동양에는 채근담이 있다. 인생의 기나긴 여정에서 삶을 오롯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지혜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님을 동양 최고의 지혜서인 채근담은 가르쳐주고 있다. 평범함 속에 담긴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 일, 이것이 우리가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열쇠인 것이다. 우리의 선인들이 늘 말해 왔던 지혜이자 진리를 이 책을 통해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누구든 나무뿌리를 먹듯 담담하게 세상사를 마주할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을 평온하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마음, 수신과 성찰, 세상사는 법도에 관한 지혜가 담겨 있는 채근담은 인간이 나고 자라는 기틀을 깨닫게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세상사에 물들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높은 경지에 뜻을 두면 자칫 쓸쓸함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지만 자신감을 갖도록 따뜻하고 배려 있는 조언을 가득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