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는 사람이 담겨 있다. 글은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 삶에서 추구하는 바가 그대로 들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 아주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이다. 스무 해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활동을 해 온 주순영 선생님은 아이들의 삶이 녹아든 일기를 통해 생각과 고민을 나눴다. 이 활동을 통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부터 가정이 흔들리는 데서 비롯된 문제까지 겉모습과는 달리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아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부모와 함께 일기쓰기'를 제안한다. 아이들에게만 강요(?)하던 일기를 부모들이, 그것도 아이들과 함께 쓴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쓰는 모둠일기는 현대사회의 치명적인 문제 중 하나인, 소통체계의 장애를 극복하며 부모 자녀 간의 소통을 회복시킬 수 있다. 소통 불능의 시대, 서로의 진심을 나누는 것이 어렵다 못해 무참히 신뢰가 깨져 버린 교실에서 비롯된 희망의 기록은 더 큰 희망을 꿈꾸게 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ㅣ부모, 일기를 쓰다
1장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특별한 인연이 일을 만든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일기장에 나타난 아이들 마음 읽기|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가정이 흔들리면 아이들은 불안하다|부모는 강자, 아이는 약자|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건, 바로 ‘나’다|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다
처음 쓰는 사람이 중요하다
부모에게 학교의 벽은 너무 높다|조심스레 보낸 모둠 일기 안내장|처음 쓰는 사람이 중요하다
2장 부모와 함께 쓴 모둠 일기
모둠 일기장에 담긴 열세 가지 이야기
부모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건|내 아이의 교실로 들어가기|아이들 마음 헤아리기|온 식구가 함께 쓰는 모둠 일기|사회참여, 비판의식도 담아|여럿이 함께 고민을 나누다|세상에 남겨진 마지막 일기|우리 식구가 달라졌어요|고달픈 하루를 마치고 쓰는 일기|이따금 담기는 교사에게 말 못한 고민들|내 아이의 또 다른 모습|부모들이 살아온 이야기
일기 쓰기를 가로막는 것들
일기 쓰기가 부담스러운 부모|일기 쓴 부모를 부러워하는 아이들|공포의 모둠 일기에 중독되다|모둠 일기의 맛을 알아가다
3장 믿음과 연대는 가능하다
부모와 함께 쓴 모둠 일기, 그 후 이야기
색한지에 담아 보낸 편지와 설문지|두 달의 경험이 가져다준 선물|끊임없는 소통, 한 사람의 오해라도 풀어야 한다|한 권의 책으로 태어난 모둠 일기|이어지는 인연의 끈들|상처를 딛고|믿음과 연대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