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옹호론자가 아닌 실존철학자로서의 파스칼의 심원한 사유 영역으로부터 출발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 사유의 선험적 토대를 전제하지 않고 인간 정신의 모든 결정물들을 이것들을 낳은 실존적 조건들로 되돌려 놓고 있다. 이런 전망 속에서 우선 학구적 성향을 낳게 한 최초의 역사적 상황과 조건들을 검토하고, 현실을 왜곡시키는 학구적 이성의 허와 실을 철저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Contents
1. 학구적 이성 비판
연루와 함축적인 것
학구적 성향의 애매성
학구적 성향의 탄생
대억제
학구적인 명예에 관한 일
근본적 회의의 급진화
추서1 : 비인격적인 고백
추서2 : 역사의 망각
2. 학구적 오류의 세 형태
학구적인 인식중심주의
탈선. 나의 비판들에 대한 비판
이기주의적 보편주의로서의 도덕주의
순수한 쾌락의 불순한 조건들
이성의 애매성
탈선. '순수' 사유의 '습관적인' 한계
상징적 폭력의 최고 형태
추서 : 한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3. 이성의 역사적 토대
폭력과 법
노모스와 일뤼지오
일탈, 상식
설정된 관점들
탈선. 권력의 분화와 합법화의 회로
합리주의적 역사주의
학문적 이성의 두 얼굴
장의 거열과 학문적 승화
기원의 상기
반성과 이중의 역사화
보편화 전략의 보편성
4. 육체를 통한 인식
상황 분석
사회적 공간
이해
학구적 맹목에 대한 여담
아비투스와 합체
행동에 있어서 하나의 논리
우연의 일치
두 역사의 만남
성향들과 위치들의 변증법
괴리, 불일치, 그리고 불발
5. 상징적 폭력과 정치적 투쟁
리비도와 일뤼지오
육체를 통한 하나의 구속
상징적 권력
이중의 길들이기와 그 효과
실천적 감각과 정치적 작업
이중의 진실
추서1 : 증여의 이중적 진실
추서2 : 노동의 이중적 진실
6. 사회적 존재, 시간, 그리고 실존의 의미
순간순간 미래에의 현존
'계승의 질서'
희망과 찬스의 관계
탈선. 또 다른 몇몇 학구적 제외들
하나의 사회적 경험 : 미래가 없는 인간들
시간의 다양성
시간과 권력
기대와 찬스 사이의 관계로의 회귀
자유의 여지
정당화의 문제
상징적 자본
1930년 프랑스의 시골 마을 당겡에서 태어나 뛰어난 학업 성적으로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다. 25세에 철학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군복무를 위해 알제리에 갔다가 식민지 현실과 전쟁의 참상에 큰 충격을 받고 사회학자로 전향했다. 프랑스 학계의 관행을 거부하며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지만,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파리 사회과학 고등연구원의 교수가 되었다. 1981년에는 프랑스 지식인들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콜레주드프랑스 교수(사회학 전공)에 선임되어 2001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재직했다. 2002년 만 71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부르디외는 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학문적 업적을 남겼으며, 사회학을 넘어 철학, 미학,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또 당대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개입한 실천적 지식인이기도했다. 대표작으로는 『구별짓기』, 『실천감각』, 『실천이성』, 『파스칼적 명상』 등이 있으며, 사후에도『국가에 대하여』를 비롯한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록의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