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람아, 작은 사람아」는 성바오로 수도회의 두 수도자가 프란치스코 순례길을 걸으며 느낀 영적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엮어 낸 순례기이다. 특별히 이 책의 좋은 점은 수도자의 깊은 내적 통찰을 통해 마치 살아있는 성 프란치스코를 만나고 있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는 데에 있다. 하늘에 계신 분만을 아버지로 부르겠다고 선언하며 입고 있던 옷을 벗어버리고, 나병환자와 입을 맞추는 가난한 이들의 친구를 생생히 만나게 한다. 그리고 ‘너는 누구의 친구이며,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지’를 물어온다. 맑은 수도자의 눈으로 순례길 곳곳에서 성인의 흔적을 살피며, 모퉁이마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은 참 나를 찾아 떠나는 피정의 순례길이 된다. 이렇듯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알 수 있게 해 줄뿐만이 아니라 그분의 영성을 되새기도록 일깨우며 지금 여기서 어떻게 성 프란치스코를 살아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