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김길수 교수님의 3박 4일 동안의 나가사키 성지순례를 그대로 옮겨다 실은 성지순례기이다. 해설과 함께 곁들인 화보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성지 순례단과 함께 현지에서 성지순례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성지에서의 성인들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일본천주교회사와 더불어 신앙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교리를 비롯하여 신앙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구수한 강의가 술술 이어지고 있기에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일본의 순교복자들 중에 한국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데에 있다. 그들은 임진왜란 때 노예로 끌려가 거기서 세례를 받고 거룩한 삶을 살다가 하느님의 자녀로 숨을 거둔 이들이다.
「김길수 교수와 함께하는 나가사키 성지순례의 3박4일」 책을 통해 만나는 그들의 순교 이야기는 일본의 천주교회사에서도 길이 남을 아름다운 꽃이다. 어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께 향한 굳은 믿음을 지키며 꿋꿋하게 신앙을 증거한 그들의 삶이 가슴 벅찬 감동과 함께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참다운 신앙의 길로 이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