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는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독서인(讀書人)’으로서, ‘한미(寒微)하고 세력 없는 선비’로서 자신의 양심과 자존을 견지한 지조 있는 지식인의 형상이다. 교유(交遊)한 인물들은 벽파(僻派)들이 많았고, 대체로 관인의 길을 걷는 사람들로서 문학적으로 볼 때 일군의 사단(詞壇)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윤기는 문학의 가치를 ‘진실을 전하고 세상을 풍자하고 경계하는 것’으로 보아, 음풍농월(吟風弄月) 부류의 시문(詩文)보다 시대의 현실을 묘사하거나 고발하는 작품이 많다. 따라서 표현이나 내용에서도 난해하고 기이한 것을 지양하고 표현의 순조로움을 추구하였다.
이 책은 무명자 윤기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첫 작품이다. 그의 사유 방식은 사대부의 한계를 넘는 과격하고 진보적인 언사나 경국제세(經國濟世)의 정론을 펼치지는 않았다. 그는 주로 자신이 직접 견문한 사실에서 진실의 소재를 추구하고, 상대성을 인정하며, 개인적인 도덕성과 양심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지식인이었다.
Contents
서문
제1장 연구 목적과 개요
1. 연구의 목적
2. 연구의 개요
제2장 생애와 교유
1. 생애 및 삶의 자세
2. 사승과 교유 인물
제3장 사유 체계
1. 직필(直筆) 추구의 역사 인식
2. 순리적 교육 방법과 과거(科擧) 개선책
3. 가훈에 나타난 교육 사상
4. 근대적 사유의 전개
제4장 문학관
1. 창작론
2. 비평론
제5장 작품 세계
1. 개성적 정감의 표현
2. 시대상의 생동하는 묘사
3. 역사적 귀감의 음영
4. 반궁의 시적 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