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이란 한 마디로 생물들이 다양한 환경에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지구상에는 이미 종 분류를 마친 생물종이 150만 종이나 되고 분류하지 못했거나 미발견종까지 합하면 1억 종 이상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상에 이렇게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는데 사람들은 왜 새삼스럽게 ‘생물다양성’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일까? 그 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하나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 생태계의 모든 종들은 세밀한 생태그물로 얽혀 있어 서로 의존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 수많은 종 가운데 어느 종이 멸종되었을 때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며, 인간 또한 그 구성원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에 저자들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우선 자연과 인간이 공동운명체라는 사실부터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즉, 자연과 인간을 분리시키지 말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자연을 이해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만덕이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마라도에 사는 꽤 유능한 꼬마 해녀이다. 제주도에서 전학온 현태에게 신비한 바다를 구경시켜 주려다가 함께 해류에 떠밀려 표류되었다가 슴새와 바다거북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힘든 일을 함께 겪은 두 사람은 급격하게 친해져 이 책의 화자가 되어 독자들에게 마라도 남단에서 우리나라 서해의 북쪽 끝까지 연결되는 황해에 사는 생물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선생님이신 만덕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생물다양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생물다양성이란 무엇이며, 생물다양성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황해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물종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행되는 만덕이와 현태 그리고 만덕이 아버지의 대화를 읽다 보면, 다소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에 관한 내용들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오롯이 자연에 의존해 살아왔으나 환경과 생태의 변화로 불행히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해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보너스이다.
Contents
여는 말
1부 꼬마 해녀 만덕이
- 마라도 해녀 - 자장면집 아들 현태 - 꼬마 해녀 만덕이 - 바다로 놀러 갈래?
- 너울에 휩쓸리다 - 슴새와 바다거북 - 다시 가족의 품으로
※ 만덕이가 들려주는 바다거북과 제주도 이야기
2부 생물다양성이란?
- 생물다양성이 무엇이에요? - 생물다양성의 수준 |생물종 다양성|생태계 다양성|유전적 다양성|
3부 생물다양성은 왜 중요할까?
- ‘생물다양성’의 등장 - 자연과 사회 _바다와 해녀 - 생물다양성의 위기 |기후 변화|서식지 파괴|외래종의 침입|
※ 만덕이가 들려주는 사수도 슴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