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당유고龍巖堂遺稿』는 조선 시대 숙종 연간에 설악산 신흥사 내원암에 주석했던 용암 체조龍巖體照(1713~1779)의 유고 문집이다. 이 책은 그의 사후 제자들이 간행하였으며 1782년 충주忠州 백운산白雲山에서 간행된 목판본이 전해진다. 문집의 소장자는 이지관李智冠이며, 동국대학교출판부에서 펴낸 『한국불교전서』 제9책에 수록되어 있다. 문집에는 시 79편(80편?)과 기記 3편, 잡저雜著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 작품은 사시사철 변하는 설악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청정한 마음으로 수행하는 승려의 삶과 청담을 나누는 여러 선사, 설악산에 찾아온 지방 관리와의 만남에서 얻게 되는 느낌과 생각이 담담하고 소박하게 표현되어 있고, 기문記文에는 설악산 신흥사의 중창 불사와 관련된 발원문들이 있어 조선 후기 중창 불사의 한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문집은 설악산과 신흥사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 조선 후기 불가 한문학의 구현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괄허집』은 괄허 취여括虛取如(1720~1789)의 문집이다. 괄허 대사는 경상도 용궁현(현 문경)에서 태어나 문경의 사불산 대승사에서 출가하였고, 여러 해를 타 지역으로 유력하다가 다시 사불산 운봉사(현 김룡사)에 주석하며 정진했던 18세기의 승려이다. 이 문집은 2권 1책으로 1권에는 시 작품 126편이, 2권에는 문 3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특징은 수행의 자세나 선리에 대한 언급이 많으며, 산문은 주로 인근 지역의 사찰과 암자의 불사와 관련된 글이 많다. 아울러 그의 행장이나 문집의 서문을 보면 정범조丁範祖, 권상일權相一 같은 안동 지역에서 퇴계 이황의 성리학을 계승한 유학자나, 권섭權燮 같은 문인들과 깊은 친분을 나눈 것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이 문집은 개인적 문학 세계와 함께 18세기 경북 내륙 지역의 불사 중창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니며,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18세기 안동 지역의 유교와 불교 간의 교섭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문헌이기도 하다. 경북 문경 김룡사金龍寺 양진암養眞庵에서 1888년(고종 25)에 개간한 목활자본으로 『한국불교전서』 제10책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