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고 있는 [아암집]은 3권 1책으로 되어 있으며, 1920(大正 9)년 신문관新文館에서 연활자鉛活字로 발행한 활자본이다. 권수卷首에 하정荷亭 거사 여규형呂圭亨이 쓴 ?아암유집서兒庵遺集序?가 있다.
권1에는 시詩 16편 78수가 수록되어 있고, 권2에는 상량문·축문·비명·서書 등 문文 14종 31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권3에는 [주역]?[논어]?[능엄경] 등의 이치에 관한 문답을 적은 글 4종 5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말卷末에는 정다산丁茶山이 지은 ?동방 제15조 연파 대사 비명東方第十五祖蓮坡大師碑銘?과 ?아암 스님을 애도함(輓兒菴)?과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는 ?아암 화상 만사兒菴和尙輓詞?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서문에 의하면 “아암 상인은 머리를 깎고 계를 받은 뒤로부터 경전을 널리 섭렵하고 아울러 선과 교를 다 통달하였으며, 우뚝하게 치문의 종장이 되었다. 그가 시를 지음에 있어서는 스스로 일가를 이루었다고 말하였으나, 지나간 것은 생각을 두지 않았으므로 금시 지은 것조차 금방 잃어버려서 떨어진 비단과 조각난 명주처럼 세간에 흩어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가 시적示寂한 이후에 그의 문도들이 애써 찾아 모은 것이 몇 수에 지나지 않았는데, 소사小詞?사륙문(四六)?사기私記?편지(尺牘)를 함께 묶어 책을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