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집은 조선 후기의 승려 설담 자우雪潭自優의 문집이다. 크게 서문, 상권, 하권,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두에는 목만중睦萬中·채제공蔡濟恭·김복현金福鉉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동강桐岡의 탑지塔誌와 송음松陰 노인 김복현의 제문祭文이 있다. 본문은 상·하 두 권으로 나뉘어 있는데,상권에는 시 48수가 실려 있고, 하권에는 간찰 27편과 서문, 기記 각각 1편씩 및 문文 3편, 그리고 제문祭文 2편과 기행문 1편이 수록되어 있다. 호남 일대를 중심으로, 지방 관찰사 및 수령들, 스님 및 문도들, 그리고 지방의 선비들과 교유를 하며 주고받은 시와 간찰이 문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하권에 실려 있는 기행문인 「몽행록夢行錄」은 호남 일대의 명승지를 유람하면서 기록한 것으로서, 이동 경로와 옛 지명, 풍광의 상세한 묘사와 시적인 감상, 대면한 사람들의 인적 사항과 대화 내용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규장각에 소장된 『설담집雪潭集』은 ‘고古 3428-604’와 ‘가람 819.54-J32s’의 두 종류가 있는데, 동일한 판본으로 보인다. 다만 ‘古 3428-604’에는 채제공蔡濟恭의 서문이 첨가되어 있고, 보존 상태도 비교적 양호하고 내용도 두루 갖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전자를 저본으로 삼았다. 누구에 의해 편집되고 간행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서지 사항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서문의 내용으로 볼 때 설담 대사의 수제자 나암과 승제, 그리고 찰인察忍 상인을 중심으로 이 문집을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