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당유고無用堂遺稿』는 조선시대 중기에 조계산의 송광사, 선암사 등지에서 주석했던 무용 수연無用秀演(1651~1719)이 남긴 시문집이다. 제자들이 사후에 엮어 만든 유고문집으로서 상하 양 권으로 묶여 있다. 문집의 서문은 1724년에 찬국 옹餐菊翁이 썼으며, 순천 송광사에서 판각하였다. 현재 목판본이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무용당유고』는 상하권 1책의 체제로 되어 있다. 상권에는 장단시長短詩 등 4편, 오언절구 4편, 칠언절구 21편, 오언율시 13편, 칠언율시 36편 도합 7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시의 내용을 보면, 당대의 여러 유자들과 수증한 시 작품이 많아서 당대의 불교계의 활발한 사회적인 교유 양상을 살펴볼 수 있고, 아울러 그의 호가 보여 주듯 ‘무용無用’의 대기대용大機大用한 면모를 보여 주는 시편도 있다. 하권에는 서간문, 서문, 모연문, 상량문, 기문, 소문疎文, 제문 등 다양한 양식의 글 44편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중후기의 중창 불사에 따른 모연문, 단청기와 일상적인 의식문인 소문疎文, 여러 책들을 펴내면서 붙인 서문, 여러 유자들과 나눈 편지글 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