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사지』는 대둔사가 조선 후기 불교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천명한 역사서로서, 광범위한 자료 수집과 고증을 기초로 한 객관적 서술을 특징으로 한다. 이 책은 다양한 문헌 자료를 토대로 기존 사적기의 오류를 바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산일된 우리나라 불교사 기록을 재구성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의 영향을 받아 고증학적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당시 침체된 조선불교를 주체적이고 독자적으로 중흥시키고자 했던 차자들의 의지가 내포된 사지로서 후대 사지 제작의 전범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