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인간

폐쇄적인 요양원에서 지내는 ‘나’, 요양원 직원 ‘그녀’ 그리고 죽어 가는 환자 ‘그’를 둘러싼 이야기. 블랑쇼가 남긴 최후의 소설 『최후의 인간』은 온통 ‘그’에 대한 1인칭 화자의 사유로 가득 차 있다. ‘그녀’의 신경은 온통 죽어 가는 ‘그’에게 집중되어 있고 ‘나’는 그 상황에 대해 역겨움·불쾌감·이질감·질투를 느끼는데,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 때문에 ‘그’에 대해 생각하다가 그의 ‘죽어 감’을 사유하기에 이른다. ‘그’가 힘겹게 음식을 삼키는 모습, 늑대처럼 기침하는 소리, 소리 없이 걷는 그의 발자국 등 이 모든 것이 ‘그’의 존재를 실감케 하고, ‘나’는 어느새 순수한 타자성의 영역인 ‘그의 고통’ 속에 함께 놓이게 된다.

『모리스 블랑쇼 선집』을 간행하며 4

1부 11
2부 93

옮긴이 해제: 타자, 오로지 타자가 말하는 책 128
모리스 블랑쇼 저작목록 141

모리스 블랑쇼,서지형

1907년 프랑스 켕 출생. 2003년 이블린에서 사망. 젊은 시절 몇 년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것 이외에는 평생 모든 공식 활동으로부터 물러나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작가이자 사상가로서 철학 · 문학비평 · 소설의 영역에서 방대한 양의 글을 남겼다. 문학의 영역에서는 말라르메를 전후로 하는 거의 모든 전위적 문학의 흐름에 대해 깊고 독창적인 성찰을 보여 주었고, 또한 후기에는 철학적 시론과 픽션의 경계를 뛰어넘는 독특한 스타일의 문학작품을 창조했다. 철학의 영역에서 그는 존재의 한계 · 부재에 대한 급진적 사유를 대변하고 있으며, 한 세대 이후의 여러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동시에 그들과 적지 않은 점에서 여러 문제들을 공유했다.

주요 저서로는 『토마 알 수 없는 자』, 『죽음의 선고』, 『원하던 순간에』, 『문학의 공간』, 『도래할 책』, 『무한한 대화』, 『우정』, 『저 너머로의 발걸음』, 『카오스의 글쓰기』, 『나의 죽음의 순간』, 『기다림 망각』『정치평론』 등이 있다.

Publication Date	2022/03/21
Pages/Weight/Size	14621214mm
ISBN	9788976828958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