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 몸문화연구소 번역총서 다섯 번째 책. 질병과 아픔 그리고 의료라는 지극히 가까운 삶의 문제를 중심으로 객관적 구분으로 규명할 수 없는 우리 몸의 다중성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신체와 정신, 정상과 비정상, 자연과 문화 등 지금껏 통용된 모든 이분법을 무너뜨리는 이 책은 인류학과 과학기술학에 이른바 ‘존재론적 전회’를 가져왔다고 평가받는다.
나의 몸은 그저 ‘하나의 몸’에 불과할까? 이 책에서 전개하는 몸의 존재론은 우리가 존재라고 부르는 것이 고정된 실재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이 행하는 혹은 그것에 행해지는 진단과 실천에 따라 다르게 실행되는 것임을 보인다. 하나의 몸은 그저 하나로서 ‘어느 한 편’에 있지 않다. 하나로 보이는 것은 사실 여러 겹으로 접혀 있다. 이런 식의 사유는 보편주의와 이분법의 재단에 맞서 존재론적 정치의 장을 여는 무기이자, 우리 곁에 도래한 신유물론이라는 패러다임을 이해하도록 돕는 발판이 될 것이다.
Contents
서문 5
1장 질병을 행하기 ― 19
분야들 간의 움직임 19 · 사람들의 관점들 28 · 실천의 실재 38 · 누가 행하기를 하는가? 49
2장 다른 동맥경화증들 ― 61
결코 홀로가 아닌 61 · 근본이 되는가 아니면 뒤따라가는가 72 · 대상들 84 · 어느 위치인가? 92
3장 조정 ― 101
지역적 정체성들 101 · 하나의 실재가 이긴다 105 · 합성 그림 122 · 번역 131 · 조정 149
4장 분배 ― 153
분리된 지역성들 153 · 진단과 치료 155 · 적응 기준 167 · 단계와 층 178 · 혈액이 있는 장소 188 · 다른 편과 다른 위치들 199
5장 포함 ― 205
하나의 전체로? 205 · 신체의 껍질을 벗기기 209 · 긴장과 루프 217 · 통합된 마찰들 229 · 간섭 242 · 존재론들 253
6장 이론을 행하기 ― 257
과학은 어떻게 관계 맺는가 258 · 의심 270 · 누구의 정치학 279 · 무엇의 정치학 288 · 선택을 넘어서 297 · 임상의학 302
옮긴이 해제 309
참고문헌 314
색인 321
Author
아네마리 몰,송은주,임소연
네덜란드의 인류학자이자 철학자, 과학기술학자.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철학과 의학으로 석사학위를, 흐로닝언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트벤테대학교 정치철학 소크라테스 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암스테르담대학교의 몸인류학(anthropology of the body)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료에서의 차이들』(Differences in Medicine, 공저)에서 실천을 중심으로 서구 의학이 일관적이고 단일한 분야라는 신화를 깨는 작업을 시작했고 『복잡성들』(Complexities, 공저)에서는 여러 과학학자의 글을 통해 단순함과 복잡함의 이분법 너머 실천 속 복잡성에 주목했다. 실천과 존재론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펼쳐 낸 저서이자 첫 단독 저서인 『바디 멀티플』로 몰은 2004년 과학기술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단체인 ‘과학의 사회적 연구 학회’(Society for Social Studies of Science)에서 주는 루드비크 플레츠크(Ludwik Fleck) 도서상과 의료인류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지 중 하나인 『건강과 병의 사회학』(Sociology of Health & Illness)에서 수여하는 도서상을 수상했다. 이후 의료 현장의 돌봄에 대한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돌봄의 논리』(The Logic of Care)를, 최근에는 음식과 먹기에 관심을 두고 『이론에서의 먹기』(Eating in Theory)를 펴냈다. 일찍부터 실천과 실재의 다중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온 몰은 인류학과 과학기술학의 접점에서 ‘존재론적 전회’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인류학자이자 철학자, 과학기술학자.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철학과 의학으로 석사학위를, 흐로닝언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트벤테대학교 정치철학 소크라테스 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암스테르담대학교의 몸인류학(anthropology of the body)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료에서의 차이들』(Differences in Medicine, 공저)에서 실천을 중심으로 서구 의학이 일관적이고 단일한 분야라는 신화를 깨는 작업을 시작했고 『복잡성들』(Complexities, 공저)에서는 여러 과학학자의 글을 통해 단순함과 복잡함의 이분법 너머 실천 속 복잡성에 주목했다. 실천과 존재론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펼쳐 낸 저서이자 첫 단독 저서인 『바디 멀티플』로 몰은 2004년 과학기술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단체인 ‘과학의 사회적 연구 학회’(Society for Social Studies of Science)에서 주는 루드비크 플레츠크(Ludwik Fleck) 도서상과 의료인류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지 중 하나인 『건강과 병의 사회학』(Sociology of Health & Illness)에서 수여하는 도서상을 수상했다. 이후 의료 현장의 돌봄에 대한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돌봄의 논리』(The Logic of Care)를, 최근에는 음식과 먹기에 관심을 두고 『이론에서의 먹기』(Eating in Theory)를 펴냈다. 일찍부터 실천과 실재의 다중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온 몰은 인류학과 과학기술학의 접점에서 ‘존재론적 전회’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