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초판이 발행되었던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의 개정증보판인 이 책은 근대적 시간과 공간 개념의 탄생 및 그 탄생을 규정한 역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오늘 우리가 당연시하는 삶의 패턴, 고정되고 불변할 것 같은 이 시간과 공간이, 사실은 함께 살고 함께 움직이는 동료들과 새롭게 만들고 바꿀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특히 개정증보판에서는 전판의 글에 근대를 넘어선 인간의 조건에 대해 말하는 ‘인간’을 넘어선 인간?이 새로 추가되었으며, 칼라 도판과 편집으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였다.
저자가 시간과 공간의 계보학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바는, 시간과 공간이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나 우리의 시간을 맞추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을 화폐로 환산하고, 모든 관계를 그 안에 가두는 삶의 방식에 대해 화폐를 비자본주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그 시간에서 벗어나는 한 가지 방법임을 저자는 말한다.
이렇듯 저자가 근대는 시간-공간을 탐사하며 바로 여기, ‘우리’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창안해 보자는, 그럴 수 있다는 제안과 독려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의 말과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고 조절하고 통제하는 근대적 시간과 공간 개념에 대한 계보학적 탐사를 하는 저자를 따라, 집이나 학교 일터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근대인’으로 생산하는 배치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Contents
개정증보판 서문
서문
1장 시간의 역사에 관한 강의 : 사회적 시간의 역사이론을 위하여
1) 삶의 리듬과 사회적 시간
2) 시간적 질서, 혹은 리토르넬로
3) 순환적 시간과 직선적 시간
4)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
5) 시계적 시간
6) 자본주의의 시간
7) 시간과 속도
2장 시선의 역사에 관한 강의 : 근대적 시선의 체제와 주체화
1) 시선과 권력
2) 시각과 응시
3) 르네상스적 시선과 바로크적 시선
4) 투시법과 근대적 시선
5) 근대적 시선의 체제와 주체
6) 투시적 시선-기계
3장 공간-기계와 공간적 신체 : 공간-기계의 개념적 요소들
1) 기계와 공간-기계
2) 공간-기계와 공간적 배치
3) 공간과 신체
4) 공간의 신체와 욕망
5) 자율주의적 공간-기계를 위하여
4장 근대적 시간-기계와 공간-기계 :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1) 시간, 공간과 생활양식
2) 역사적 선험성으로서 시간과 공간
3) 분석의 두 가지 차원
4) 근대과학의 시간 공간 개념
5) 근대사회의 시간-기계와 공간-기계
6. 시간 공간 개념과 시간 공간-기계
7. 결론을 대신하여
5장 진보의 시간과 시간의 진보 : 근대적 진보 개념의 시간 구조에 관하여
1) 진보와 시간의 문제
2) 진보 개념의 성분들
3) 근대적 진보와 시간 개념
4) 진보를 넘어선 진보
보론: ‘인간’을 넘어선 인간, 근대를 넘어선 인간의 조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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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진경
전환기 한국사회의 토대를 분석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을 써서 24세에 이진경이라는 필명을 얻었다. 본명은 박태호.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논문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대한 공간 사회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지식 공동체 ‘수유너머104’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근대성에 천착해 『철학과 굴뚝 청소부』를 썼고, 자본주의와 근대성의 변혁을 모색한 『맑스주의와 근대성』,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이진경의 필로시네마』를 썼다. 푸코, 들뢰즈, 가타리의 철학과 함께 자본주의의 외부에서 삶의 탈주를 꿈꾸며 『노마디즘』, 『철학의 외부』, 『역사의 공간』,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등 30여 권의 책을 냈다.
전환기 한국사회의 토대를 분석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을 써서 24세에 이진경이라는 필명을 얻었다. 본명은 박태호.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논문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대한 공간 사회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지식 공동체 ‘수유너머104’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근대성에 천착해 『철학과 굴뚝 청소부』를 썼고, 자본주의와 근대성의 변혁을 모색한 『맑스주의와 근대성』,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이진경의 필로시네마』를 썼다. 푸코, 들뢰즈, 가타리의 철학과 함께 자본주의의 외부에서 삶의 탈주를 꿈꾸며 『노마디즘』, 『철학의 외부』, 『역사의 공간』,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등 30여 권의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