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랑스철학의 무의식을 분석해 본다면 그 안에는 프로이트라는 이름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 프랑스철학은 프로이트의 창조적 변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들뢰즈, 푸코, 메를로퐁티, 레비나스, 베르그송, 사르트르와 같은 사상가들 중 정신분석을 경유하지 않은 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신인섭 교수가 엮은 『프랑스철학과 정신분석』은 프랑스철학에 미친 정신분석의 지대한 영향을 집대성한 책으로, 무의식에 관한 프로이트의 통찰을 계승 및 비판하고자 했던 프랑스철학자들의 시도를 파노라마처럼 정리하고 있다. 정신분석과 현대 프랑스철학의 밀접한 관련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국내 연구서가 부족한 현실에서 철학, 미학, 현상학, 문학을 아우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프로이트라는 프레임으로 새로운 프랑스철학사를 써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