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남명오현이라 하여 남명문하의 가장 뛰어난 제자로 덕계 오건, 수우당 최영경, 내암 정인홍, 동강 김우옹, 한강 정구의 다섯 사람을 말하는데, 『내암 정인홍』은 그 가운데 남명문하의 실질적인 리더였던, 내암 정인홍의 생애와 학문세계를 다루고 있다. 그은 선조와 광해군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으며 남명학의 전국적인 보급을 위해 온 힘을 다하였고 임진왜란이 닥치자 의병을 일으켜 영남우도 지역을 탈환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후에 이를 바탕으로 영의정이 되어 중앙정계에서 활약하면서 스승인 남명 조식의 위명을 드날리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동문들을 신원하는 데 주력했다.
사직하여 낙향한 뒤에도 조정에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왕이나 다른 정승들에게 자문함으로써 ‘산림정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나, 타협을 모르는 직선적인 성격과 지나친 강직함으로 인해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맞이해 남명학 역시 힘을 잃었고 그의 사후 남명학이 조선 땅에서 올바르게 조명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인조반정이 서인정권의 정치적 공세였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몰락한 군주 광해군에 대해서도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그와 남명학에 대한 평가 또한 새롭게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Contents
제1장 내암 정인홍의 생애와 경세사상 연구 - 권인호(대진대 교수)
제2장 내암 정인홍의 학문성향과 정치적 역할 - 이상필(경상대 교수)
제3장 내암 정인홍의 정치사회적 위상과 역할 - 우인수(경북대 교수)
제4장 정인홍의 의병활동과 산림 기반 - 고석규(목포대 총장)
제5장 대북정권 시기의 정인홍 - 오이환(경상대 교수)
제6장 북인의 영수 정인홍의 사상과 현실대응 - 신병주(건국대 교수)
제7장 조선 후기 정계의 정인홍 인식과 그 정치적 함의 - 윤정(경상대 연구교수)
제8장 정인홍의 도학관과 그 실천강령 - 김연재(공주대 교수)
제9장 내암 정인홍의 실천적 교육정신 - 신창호(고려대 교수)
제10장 『남명집』의 편간과 내암·한강 문파의 성립 - 서정문(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제11장 내암문인의 현황과 동향 - 사재명(남명학연구원 연구위원)
제12장 정인홍 설화에서 살펴본 세계인식의 문제 - 곽정식(경성대 교수)
제13장 정인홍의 비평정신과 창작의 실제 - 정우락(경북대 교수)
제14장 설화에 나타난 내암 정인홍의 인물형상화 방식과 설화담당층의 인식 - 권도경(충남대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