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 윤증(1629~1714)는 17세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로서 학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윤증은 이른바 '우계학파'의 중심 인물로 재야에서 학문연구와 강학에 힘써 온 순유였다. 그의 유학은 같은 기호학파 내에서도 송시열을 위시한 율곡학파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율곡학파 직계가 성리학의 이론적 탐구에 몰두하고 율곡학설의 계승에 주력하는 것과는 달리 윤증을 비롯한 이들은 더욱 개방적인 입장에서 양명학을 수용하거나 유학 본래의 마음공부에 주력하는가 하면, 실심, 실공의 무실 학풍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