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와 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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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5/30
Pages/Weight/Size 154*225*30mm
ISBN 9788976419323
Categories 인문 > 기호학/언어학
Description
“나는 이 책에서 언어의 노선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으로 진입하려고 애쓰는 한 언어학자의 행보를 설명하려고 한다. ”
이 책은 언어학자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언어학자’로서 무의식의 영역에 이론적·실증적·역사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언어학과 정신분석학이라는 경계를 뛰어넘는 이러한 시도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언어학에 무의식이라는 연구대상을 추가하거나 언어학의 영역을 무의식으로까지 확대시키기보다는 ‘언어학자’가 무의식의 대해서 무엇인가를 말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무의식을 언어학자들이 직접적인 관심사로 삼을 수는 없겠지만 무의식은 고집스럽게 남아 있다.

말하는 주체는 언어 의식을 갖고 있으며, 언어 의식이 있다면 언어의 무의식도 존재할 것이다. 소쉬르에게 언어의 무의식은 정도의 차이이다. 저자는 이점에서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에 도달한다. 프로이트에게 무의식적 행위들이 무의식적인 이유는 오직 잠정적으로 그러하며, 그것들은 의식에 도달할 수 있고 그 본질에 있어서는 의식적 행위와 구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소쉬르가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이 같은 구별을 관심의 중심에 놓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그가 언어학에 할당한 영역에 속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또 다른 무의식이 있다.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 그 행위가 의식이 알고 있는 규칙과는 완전히 이질적인 규칙들을 따르게 되는 영역이다. 억압 절차에서 나온 이 같은 무의식에 대해서 소쉬르는 자신의 언어학, 심지어 기호학의 작업에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소쉬르의 무의식은 언어적 무의식이며 억압이 없는 무의식으로서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차이가 있다.

저자는 라캉의 이론에서 언어와 무의식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가장 명시적이면서 놀라운 방식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라캉은 한 인터뷰에서 “오직 말하는 존재에게서만 무의식이 존재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저자는 “무의식은 하나의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라는 라캉의 유명한 명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라캉이 말하는 ‘언어’가 발화능력이 아니라 소쉬르가 사용한 랑그(langue)에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저자는 “무의식은 바로 라랑그(lalangue)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라고 라캉의 명제를 다시 쓴다. 소쉬르에 대한 라캉의 유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뼛속까지 소쉬르주의자로 드러나는 사람은 바로 라캉이다.”‘프로이트 읽기’를 시작으로 언어학과 정신분석학의 역사적·인식론적 친족성을 실증적 이론적 차원에서 규명하고 그 차이를 밝히는 이 책은 소쉬르, 프로이트, 라캉을 중심으로 언어와 무의식이 공통적으로 지닐 수 있는 특질들을 식별하고 분석하면서 언어학과 정신분석학이 답파한 영역의 지형도를 그려 보여준다. 역자 김성도 교수는 190여 개의 역주를 통해 이 특별한 저술의 이해를 돕는다.

Contents
1장 한 언어학자의 프로이트 읽기
2장 프로이트에게 있어서 단어와 사물
3장 무의식 속의 단어들, 또는 어떻게 하나의 단어를 사물로 삼을 것인가
4장 프로이트, 메타언어, 자기지시성
5장 문법학자 라캉
1. ‘하나의 언어처럼 구조화된 무의식
2. 무의식의 프랑스어 문법 모델
6장 소쉬르는 라캉주의자였는가
7장 언어활동 속에서 성과 죽음
Author
미셸 아리베,김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