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별이 될 수 있을까?』는 과테말라 ‘천사의 집’ 홍승의 신부가 함께 지내는 청년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리고 그들과 살아가는, 세상으로부터 온갖 상처를 입은 아이들. 저자는 깨진 유리 같은 아이들의 상처가 마치 빛으로 유리 조각이 반짝이듯 별이 되기를 꿈꾼다.
홍승의 신부는 이 화두를 풀어내 보기 위해 탈출기를 읽고 묵상하기를 제안한다. 상처와 별 사이에는 그토록 험난하지만, 우리가 걸어야만 하는 광야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이끄셨는지, 또 백성은 하느님을 어떻게 따라갔는지, 그 이야기를 통해 길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집트로부터 억압받는 이스라엘 백성, 억압으로부터 백성을 구해내시는 하느님, 그 하느님으로부터 열 가지 재앙과 갈대 바다의 기적을 통한 구원을 체험하고 십계명을 받고도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숭배하는 백성, 그런 백성을 다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3,000년 전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오히려 지금 우리 모습의 데자뷔로 느껴지는 신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는 천사의 집 아이들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또 자기 자신으로부터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과연 그 상처가 탈출과 해방과 자유라는 별이 될 수 있을까? 상처 입은 우리를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이끄시는지, 또 우리는 어떻게 따라가야 하는지 그 길을 찾는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Contents
머리말
걸음 하나 ─ 억압의 세상을 살아내는 사람들 _14
편지 1. 탐욕이 만든 강제 지배 _16
편지 2. 여인들이 만드는 희망의 씨앗 _22
편지 3. 모세의 저항과 체념 _30
걸음 둘 ─ 부르시고 설득하시는 하느님 _39
편지 4. 떨기나무 불꽃 속의 만남 _42
편지 5. 자격에 대한 모세의 질문들 _50
편지 6. 능력에 대한 모세의 질문들 _58
걸음 셋 ─ 소명을 이끄시는 하느님 _66
편지 7. 할례 사건과 소명의 무게 _69
편지 8. 환영받지 못하는 소명 _77
편지 9. 반복되는 소명의 확인 _85
걸음 넷 ─ 탐욕의 세상을 무너뜨리시는 하느님 _94
편지 10. 탐욕에 대한 재앙의 서막 _97
편지 11. 재앙의 첫 번째 단계, 빼앗긴 자들과 대면 _106
편지 12. 재앙의 두 번째 단계, 빼앗은 것들의 몰락 _115
편지 13. 재앙의 세 번째 단계, 빼앗는 자들의 추락 _123
걸음 다섯 ─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느님 _132
편지 14. 마지막 재앙과 탈출 1, 마지막 밤의 긴박함 _134
편지 15. 마지막 재앙과 탈출 2, 아픈 구원 _142
편지 16. 탈출과 탄생 1, 갈대 바다의 긴박함 _150
편지 17. 탈출과 탄생 2, 탄생의 서사 _159
편지 22. 계약 제안, 꿈꾸시는 하느님 _205
편지 23. 계약 법규와 성찰된 기억 _214
편지 24. 계약 내용 1, 삶의 새로운 중심 _221
편지 25. 계약 내용 2, 삶의 새로운 질서 _229
편지 26. 계약 내용 3, 관계의 새로운 중심 _236
편지 27. 계약 내용 4, 관계의 새로운 질서 _248
걸음 여덟 ─ 동행을 꿈꾸시는 하느님 _257
편지 28. 계약 체결, 사랑의 언약 _260
편지 29. 성막 지시 1, 동행의 이유 _268
편지 30. 성막 지시 2, 성별의 이유 _276
걸음 아홉 ─ 다시 시작하시는 하느님 _284
편지 31. 계약 파기, 금송아지 사건 _287
편지 32. 관계 회복과 재계약 _297
편지 33. 성막 완성과 동행의 시작 _306
탈출기에 나오는 사건 이미지를 대비해 볼까? _315
Author
홍승의
1994년 청주교구 신부가 되어 몇 년 동안 본당들에서 사제생활을 배우고, 로마에서 교회와 사회에 대해 공부와 성찰을 한 후에 과테말라 한인 성당에서 활동했다. 2006년부터 아이들을 만나서 과테말라 천사의 집과 마을학교를 운영하면서 오랜 시간을 과테말라 아이들 속에서 사제로 살고 있다. 그 외에 나를 설명할 게 마땅하지 않다. 단순한 삶이다. 다만 단순한 만큼 고요하지 못해서 탈이다. 여전히 마음에는 파동이 많고 그 파동을 풀어내려다 보니 말이 무척 많다. 두 번째 책인 『상처가 별이 될 수 있을까?』를 쓴 이유일 수 있겠다.
과테말라 천사의 집
다 큰 아이들은 낄낄대며 면전에서 내 흉을 보고, 나는 친우들에게 몰래 아이들 흉을 본다. 처음엔 상처를 입은 아이들과 평생 함께할 집인 줄 알았다. 쑥쑥 자란 아이들이 이 집을 떠나 세상에 저마다의 집을 만드는 것을 보고 나서야 우리 집이 둥지라는 걸 알게 됐다. 언젠가 떠날 아이들이라 생각하니 서로 흉보는 일마저 소중하다.
1994년 청주교구 신부가 되어 몇 년 동안 본당들에서 사제생활을 배우고, 로마에서 교회와 사회에 대해 공부와 성찰을 한 후에 과테말라 한인 성당에서 활동했다. 2006년부터 아이들을 만나서 과테말라 천사의 집과 마을학교를 운영하면서 오랜 시간을 과테말라 아이들 속에서 사제로 살고 있다. 그 외에 나를 설명할 게 마땅하지 않다. 단순한 삶이다. 다만 단순한 만큼 고요하지 못해서 탈이다. 여전히 마음에는 파동이 많고 그 파동을 풀어내려다 보니 말이 무척 많다. 두 번째 책인 『상처가 별이 될 수 있을까?』를 쓴 이유일 수 있겠다.
과테말라 천사의 집
다 큰 아이들은 낄낄대며 면전에서 내 흉을 보고, 나는 친우들에게 몰래 아이들 흉을 본다. 처음엔 상처를 입은 아이들과 평생 함께할 집인 줄 알았다. 쑥쑥 자란 아이들이 이 집을 떠나 세상에 저마다의 집을 만드는 것을 보고 나서야 우리 집이 둥지라는 걸 알게 됐다. 언젠가 떠날 아이들이라 생각하니 서로 흉보는 일마저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