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일꾼〉의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한상봉의 장편소설 《그래요 그대》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요아스의 아들, 요셉’부터 ‘마리아 막달레나’까지 ‘예수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인물에 대한 기존 지식에, 복음서에 기대어 예수님을 탐구해온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독특하고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단순히 인물과 예수님의 만남을 서술하지 않고, 먼저 인물들의 삶의 궤적과 심리를 개연성 있게 묘사함으로써 그들 삶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삶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인물들과 예수님의 만남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곧 지금 우리의 이야기다. 그토록 바라던 아기를 갖게 된 엘리사벳, 지금은 양치기이지만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야베츠, 손가락질당하는 세리일지라도 나름의 성공을 이룬 자캐오, 세상과 적당히 타협해가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빌라도, 두려움 앞에서 예수님을 모른 척하고 버렸던 베드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예수님을 만난 총 41명의 인물에게는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책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2,000년이라는 시간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복음서의 인물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인간은 태어나고, 먹고 살아가고, 그를 위해 일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가정을 이루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가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는 인간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이 공통적인 삶의 양식에다가 현재에도 있을 법한 각 인물의 개별 상황을 잘 버무려, 독자가 쉽게 감정을 이입하도록 해준다. 마찬가지로 각 인물과 예수님의 만남을 바라보면서 ‘나와 닮은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점에서 그와 닮았는지’, ‘나라면 그때 예수님을 어떻게 대했을지’ 등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또 묵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그들이 청하면 들어주고, 그들이 문을 두드리면 열어주고, 그들이 손을 내밀면 언제든 잡아주려고 애썼다. 그이들을 만나면 기쁘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다. 그이들이 무슨 말을 하든지 ‘그래요, 그대!’ 하며 다독여주었다.” 예수님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그래, 괜찮다” 하며 받아주시는 것이다. 그런 그분께 우리는 청하고, 문을 두드리고, 손을 내밀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제 막 우리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였다. 그리스도인은 다시 사랑을 기대하고 그분께 희망을 걸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그래요 그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그대와 함께할게요”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여러분도 만나보시기 바란다.
Contents
1. 마리아를 사랑한 목수 _10
요아스의 아들, 요셉
2. 모든 아기는 성령으로 잉태된다 _16
에인 케렘의 엘리사벳
3. 예수 아기의 출산, 기쁨이며 슬픔 _27
나자렛의 마리아
4. 하늘의 별은 찬미받아 마땅하다 _37
아라비아의 가스파르
5. 메시아는 동무들처럼 아기로 오셨다 _45
베들레헴의 야베츠
6. 정말 강한 자는 착해질 필요가 없다 _54
유다인의 임금, 헤로데
7.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았다 _64
페레아의 세례자, 요한
8. 예수는 광야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_81
베타니아의 라자로
9. 새벽처럼 어김없고 봄비처럼 따뜻하다 _96
카파르나움의 아첼
10. 사람 낚는 어부 _107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
11. 물보다 포도주가 필요할 때 _120
나자렛의 마리아
12. 그대는 이미 용서받았다 _131
시몬 베드로의 장모, 라합
13. 일그러진 손이 햇살에 녹아버렸다 _140
나병 환자, 나인 사람 야제르
14. 그대가 내 어머니요 내 형제 _150
카파르나움의 타대오
15. 내 영혼의 깊은 계단 _158
베타니아의 마르타
16. 야곱의 우물에서 그분을 보았다 _169
사마리아의 타마르
17. 만나기는 쉬워도 따르기는 어렵다 _178
벳사이다의 안드레아
18. 안식일에 자비를 입었다 _192
마흘라의 아들, 브나야
19. 그분 위해 밥을 하고 옷을 짓고 _200
겐네사렛의 바르질라이
20. 저승에서 받을 보상만 생각하다니 _211
코라진의 거지 라자로
21. 이곳을 당장 떠나달라 _219
페레아의 브에리
22.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는다 _230
겐네사렛 회당장 야이로
23. 이방인의 손금 읽는 하느님 _238
시리아 페니키아의 레아
24.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_246
하낏의 아들 아브네르
25. 엘리야와 모세를 만나다 _255
제베대오의 아들 요한
26.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_264
티베리아스의 요탐
27. 그 나라엔 좌우가 없다 _273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
28.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_280
예리코의 자캐오
29. 이제 보고 싶다 _293
예리코의 바르티매오
30. 눈먼 군대에 맞서는 겸손한 메시아 _302
벳파게의 요자카르
31. 차라리 성전을 뒤집어엎어라 _324
예리코의 오벳
32.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로 _333
예루살렘의 엘리사마
33. 렙톤 두 닢만도 못한 성전 _348
세포리스의 토마스
34. 지옥에도 꽃이 핀다 _359
예루살렘의 아야
35. 예수께 감사와 존경을 _370
베타니아의 마리아
36.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_385
제베대오의 아들 요한
37. 예수는 주님의 종처럼 _397
크리욧 사람 유다
38. 그는 배신하고 우리는 버리고 _419
벳사이다의 시몬 베드로
39. 예루살렘에서 먹는 아침밥 _430
유다 총독, 본시오 빌라도
40. 노예처럼 죽은 성자 _446
백인대장, 루치우스 코르넬리우스
41. 예수는 갈릴래아로 떠났다 _465
마리아 막달레나
에필로그: 그래요 그대, 나의 동무들 _490
나자렛 예수
Author
한상봉
서강대학교 사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천주교 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간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무국장, 격월간 잡지 <공동선> 편집장을 지냈으며,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짓다가 예술 심리치료사로 일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국장과 주필을 역임하고, 현재 도로시 데이영성센터 코디네이터와 <가톨릭일꾼>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지상에 몸 푼 말씀》, 《연민》, 《내 돌아갈 그립고 아름다운 별》, 《내가 너희에게 그랬듯이》, 《가족을 위한 축복의 기도》, 《생활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 《그대 아직 갈망하는가》, 《너에게 가고 싶다》,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 《행동하는 사랑》, 《내가 그 사람이다-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등이 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천주교 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간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무국장, 격월간 잡지 <공동선> 편집장을 지냈으며,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짓다가 예술 심리치료사로 일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국장과 주필을 역임하고, 현재 도로시 데이영성센터 코디네이터와 <가톨릭일꾼>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지상에 몸 푼 말씀》, 《연민》, 《내 돌아갈 그립고 아름다운 별》, 《내가 너희에게 그랬듯이》, 《가족을 위한 축복의 기도》, 《생활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 《그대 아직 갈망하는가》, 《너에게 가고 싶다》,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 《행동하는 사랑》, 《내가 그 사람이다-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