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우리 삶에 널려 있다. 사방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 만나지만, 고통은 여전히 늘 낯설다. 거기에 붙잡히지 않으려고 계속 도망하나, 어느 틈에 고통은 내 삶에 깊이 박혀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직접 겪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어야 할지, 마냥 당혹스럽다. 특히 올해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크고 작은 고통을 대할 때는 막막하기만 하다.
고대부터 고통을 다룬 현인들의 글은 여럿 전해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빼어난 작품이 구약성경에 포함된 욥기이다. 매우 풍족하고 의롭게 살던 욥은 어느 날 자녀와 재산을 다 잃고 자기 몸까지 심한 질병으로 고통받게 된다.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그 의미를 찾으려고 욥은 세 친구와 치열하게 설전을 벌이고 하느님께 끝까지 울부짖는다. 마침내 나타나신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욥은 비로소 자신의 신원과 처지를 분명하게 깨달으며 모든 것을 수용하게 된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걷듯, 하느님을 만나기까지 욥의 여정은 멀고 외롭고 치열하다. 이미 구약성경과 관련된 많은 책을 쓰고 옮긴 저자는 욥과 동행하면서 그의 마음에 공명하며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준다. 또한 독자가 욥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매 장마다 ‘생각의 창’을 마련해놓았다. 그리하여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의 진실을 대면하는 가운데 참된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깨닫도록 이끌어준다. 마냥 두터운 욥의 삶과 고난이 이 책에서 천천히 풀리면서 내 삶과 어울려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낸다.
Contents
머리말 _8
1부 입문과 욥기를 읽기 위한 전제
1. 입문 _18
1) 욥기의 명칭 _20
2) 저자 문제 _21
3) 저술 시기 _23
4) 욥은 누구인가 _26
5) 정경의 문제 _31
6) 본문과 고대 번역본 _32
7) 성경 밖의 병행문 _35
8) 욥기의 구조 _37
9) 고통의 문제 _40
10) 세상의 도덕적 질서에 대한 다양한 입장 _45
11) 욥기와 그리스도인 _60
2. 오늘 우리는 욥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_65
3. 욥의 고통은 하느님의 정의에 따른 것인가 _74
4. 죄 없는 사람에게 고통은 왜 _84
5. 욥기를 공부하는 두 가지 길 _94
1) 역사적이고 통시적인 접근 방법 _96
2) 공시적인 접근 방법 _99
2부 본문 해설과 결론
1. 벌거벗고 태어난 인간 욥(1장) _106
2. 하느님을 욕하고 죽으시오(2장) _118
3. 자기 생일을 저주하는 욥(3장) _128
4. 언짢아하지 말게(4-5장) _139
5. 구름처럼 사라져 가버리는 인생(6-7장) _150
6. 욥도 기도하는가(7,7-21) _161
7. 물이 없는데 갈대가 자라겠는가(8-10장) _172
8. 꽃처럼 피었다 시드는 인생(11-14장) _183
9. 욥은 왜 하느님께 항변하는가(10,1-22) _193
10. 친구인가 쓸모없는 위로자인가(15-17장) _204
11. 하느님, 제가 당신의 원수라도 됩니까(13,20-14,6) _215
12. 사람의 희망을 꺾는 하느님(14,7-22) _226
13. 자네들은 언제까지 나를 슬프게 하려나(18-19장) _238
14. 친구들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욥(20-21장) _249
15. 옛길과 광명의 길(22장) _260
16. 악인의 운명을 겪는 욥의 탄식(23-24장) _271
17. 하느님의 초월성과 비천한 인간(25-27장) _282
18. 지혜로우나 비천한 인간(28장) _294
19. 욥의 독백과 새로운 결단(29-31장) _306
20. 엘리후의 담론: 고통은 교육 수단인가?(32-37장) _317
21. 주님의 말씀과 욥의 깨우침(38-42장) _329
22. 결론 _339
약어 _344
참고 문헌 _346
Author
박요한
1982년 서울대교구 사제로 서품되었고, 교황청립 성서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교수와 총장, 우르바노 대학교 초빙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현재 반포4동 성당 주임신부이다. 『이야기로 배우는 모세오경』, 『가장 행복한 약속』, 『십계명』, 『창세기 1, 2』,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셨다 1, 2, 3』 등 많은 책을 쓰고 옮겼다.
1982년 서울대교구 사제로 서품되었고, 교황청립 성서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교수와 총장, 우르바노 대학교 초빙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현재 반포4동 성당 주임신부이다. 『이야기로 배우는 모세오경』, 『가장 행복한 약속』, 『십계명』, 『창세기 1, 2』,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셨다 1, 2, 3』 등 많은 책을 쓰고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