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에서 기도를 배우다

바오로 사도는 무엇을 기도했을까?
바오로 사도는 어떻게 기도했을까?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철저한 유다인에서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인 그리스도인으로의 회심,
세 차례 선교 여행과 마지막 로마 여정까지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선포한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의 위대한 선교 활동의 바탕에는 기도가 있었다.

바오로는 특정한 기도문이나 기도서를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전형적인 삶의 자세’로서 바오로의 기도 모범은 로마서 곳곳에서 찬미, 감사, 중재의 형태로 나타난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인류 구원에 대한 찬미,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한 자신을 사도로 불러주신 데 대한 감사, 자신에게 전해 받은 복음대로 살아가는 신자들에 대한 감사와 청원, 그리고 믿지 않는 동족들을 위한 중재 등이 서간에 반영된 그의 기도였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 〈성령께서 우리 기도 안에서 말씀하신다. 로마 8,14-27 주석과 신학〉 가운데, 월간 〈성서와함께〉에 2년간 연재한 제4장 ‘로마서의 기도’를 수정·보완하여 묶은 것이다. 저자는 로마서에서 바오로의 기도와 관련된 본문을 찾아 그 문맥과 신학을 살펴보고 해설한다. 이는 독자들이 로마서를 바탕으로 바오로 사도의 기도 내용과 기도 자세를 배우며, 성경에 바탕을 둔 기도생활을 훈련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다.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루카 11,). 제자들의 간청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갈망이기도 하다. 성경을 통해 당신을 계시하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제대로 알지 못해, 우리는 기도에 대한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영혼을 돕기 위해 자기 삶을 바친 기도하는 사람으로서 모범을 보여준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즉 성령의 인도로 하느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삶을 기억하고 따르면서 하느님 자녀로서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