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죽음 너머, 부활의 신비에 다가간다

현재의 삶이 끝나면 무슨 일이 펼쳐질까?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해 큰 두려움과 호기심을 가진다. 이 문제에 대해, 유다인 예수의 부활만큼 놀라움과 충격을 준 사건은 없다. 과연 사람이 부활할 수 있을까? 부활한 사람의 모습은 어떠한가? 나도 부활할 수 있는가?

예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가 생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로부터 이천 년 넘게 예수의 부활이 기쁜 소식으로 선포되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부활은 여전히 신기루처럼 모호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이성과 경험으로 다가가기가 어렵다 보니 이에 관한 서적도 드문 형편이다.

21세기의 첫머리에 『부활』이란 제목으로 등장한 이 책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두 출판사가 유럽과 캐나다의 프랑스어권 학자 열다섯 명의 글을 모아 부활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1부에서는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헌에 나타난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한 기대와 그리스-로마 세계의 인간학, 유다이즘에서 부활 사상의 출현 등을 배경으로 소개한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부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저명한 성경학자들이 예수의 부활에 대한 증언인 신약성경의 관련 본문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들은 마르코 복음, 루카 복음, 요한 복음, 사도행전, 요한 묵시록 등의 관련 본문을 찬찬히 자세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신조와 찬가들도 샅샅이 훑어 꼼꼼하게 비교하며 그 의미를 끄집어낸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의 발현에 대한 기사와 여느 환시나 환영, 무아경 등에 대한 보고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점에서 부활 기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 신약 외경 문학까지 폭넓게 살피면서 따져본다.

3부에서는 바오로의 시각에서 부활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테살로니카 1서, 코린토 1서와 2서, 콜로새서의 부활 관련 본문을 자세히 독해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교에서 부활 주제를 토착화시켜 온 과정을 살피며 오늘 우리에게 부활은 ‘재창조’로 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