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 중단편 소설선

9편의 작품들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되기 이전에 쓰인 것들로서, 중국 현대 문학사에 있어서 문학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다. 문학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 문학적 품격으로 말미암아 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러나 몇 몇 작품은 심미성과 설득력이 부족하여 문학사적 가치를 뛰어넘지 못하고 여전히 ‘외국 문학’ 이라는 생소한 느낌을 안겨 주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소개된 9편의 작품으로 중국 현대 소설의 전모를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 현대 소설을 이해하는 실마리는 될 것이다. 특히 루쉰(魯迅), 위따푸(郁達夫) 등은 중국 현대 문학사에 있어서 핵심적인 대표 작가들로서, 이들의 문학작품은 지금까지도 계속 연구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현대 문학사에 있어 거론은 되지만 크게 주시하지 않았던 좌련작가 로우스(柔石), 이예즈(葉紫)와 여성 작가인 펑컹(馮?), 루인(盧隱), 루어수(羅淑), 그리고 태양사의 장꽝츠(蔣光慈)의 작품을 번역, 소개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는 중국 현대 문학을 연구하는 중문학도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와 시사점을 제시해주리라 생각한다. 그밖에 갈수록 상업화, 개인화가 만연되고 문학의 사회성이나 시대정신, 리얼리즘이 퇴조해가는 오늘날, 그들의 혁명정신과 문학정신, 여성 작가들의 개성해방과 봉건사상타파, 페미니즘 사상 등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들에게 삶에 대한 독특한 통찰을 제시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