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명한 동서비교 철학자인 로저 에임즈(Roger T. Ames) 교수의 The Art of Rulership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 고대 정치철학적 개념들을 에임즈 자신의 입장에서 재구성한 연구물이다. 정치와 관련된 개념들을 역사적 근원과 발전과정을 통해 밝힌, 한마디로 정치 개념의 계보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념의 연원을 단순히 추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가, 도가, 법가의 복잡한 사상들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하면서 당시 정치 체제와 실정에 비추어 실행 가능한 정치적 안案에 대한 타당성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저작물이다.
저자가 주 자료로 택한 『회남자』「주술」편은 선진 제자백가의 사상과 정치 이념들의 물줄기가 하나로 모여든 하구河口와 같은 저작이다. 에임즈 교수는 이 문헌 속의 무위無爲, 세勢, 법法과 같은 정치 개념들이 어떻게 절충되고 조화되는지 각 정치 시스템의 내적 구조를 파헤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오늘 날 지향해야할 올바른 정치적 방향과 신념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개연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