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하는 한자의 ‘바쁠 망(忙)’자를 풀어 보면, 심방 변(?)에 없을 망(亡) 자를 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일이 바빠지면 누구나 ‘잊어버린다’는 현상이 생깁니다. 흔히 소지품을 챙기지 못하고 아무 곳에나 떨어뜨리고 다녀서 당황하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이 바쁠 망 자(忙)를 위로 세워서 방치하면 잊을 망(忘) 자가 됩니다. 현대인은 너무 지나치게 바쁘고 다망한 나머지 양심이 없어지는 양심부재, 인간으로서의 본심과 인간애가 자취를 감추고 사라져 버린 인간부재의 결과, 인간으로서의 정신을 지탱했던 중심축이 날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스스로 참다운 자기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 알찬 인생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넓혀서 자기 자신을 확충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일생은 공중 분해되고 말 것입니다. 자신이 바라보는 ‘나’란 무엇입니까?자기를 응시하는 조용한 반성의 눈을 뜨게 되는 것, 인간으로서 가장 소중한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소중한 마음을 되찾고 인간을 회복하는 인간복권의 대열에 나서야겠습니다. 우리에게 잃어버린 마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고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마음을 가슴 깊이 스미도록 가르침을 주는 ‘경’이 반야심경입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은 우리나라의 각종 불교 행사 중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는 경(經)입니다. 반야는 지혜를 말합니다. 지혜는 사물의 원리나 이치를 올바로 깨닫고 현명하게 처신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반야심경의 뜻은 ‘지혜의 빛으로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영원한 진리를 깨달아 열반(涅槃)의 경지에 이르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에세이 반야심경’에서는 우리들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반야의 지혜를 생활화할 수 있고 슬기와 지혜를 체득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 있게 풀어썼습니다. 이 책을 통해 반야심경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ntents
머리말
반야심경·전
반야심경·현대어 역
서장/살아있는 지혜의 마음 - 현대인의 마음의 고향을 찾는 진리
인생은 소인 찍힌 속달 소포 | 성급함이 빚은 인생의 원죄 | 소중한 자기 자신 |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반야심경(般若心經) | 너 자신의 말로 집을 지어라 | 공즉시색(空卽是色)의 의미 | 허무와 환희와 고뇌와 공감 | 자아(自我)에서 풀려난 자유 | 풍요는 공허를 안다 | 증발하더라도 돌아오지 못하면 | 부처란 진실한 인간성을 의미한다
제1장/심(心)과 마음 - 어떻게 심경을 읽을 것인가
심경의 정수는 10문자의 경전 제목에 있다 | 마하(摩訶)는 초월(超越)의 뜻이다 |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 깜박일 수 없는 슬픔의 상징 | 아무것도 남지 않는 부정 | 물은 방원(方圓)의 그릇에 따른다 | ‘감정’은 심(心) - 그 불변의 것이 마음 | 반야가 곧 지혜의 마음 | 경문만으로 영원한 생명을 잡을 수는 없는가
제2장/남의 아픔과 나의 아픔 - 고통이 괴로움이 아니게 될 때
인간적이란 고뇌하는 것이다 | 고통의 체험으로 알게 되는 타인의 아픔 | 관음(觀音)이란, 소리(音)를 보는 것이다 -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상징 | 자기의 불행을 넘어 남의 행복을 바라는 것 | 인간완성을 위한 6가지 덕목(德目) | 악인의 마음속에도 불당(佛堂)이 있다 | 마음의 밭을 갈라 | 성불(成佛)이란 또 하나의 자신에 눈 뜨는 것 | 거울 속에 내가 있다 |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진다
제3장/허무함 - 존재하는 것의 의미
모든 것이 인연 |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 어떠한 미인이라도 죽으면 해골이다 | 내가 했다고 하는 것은 자아의 말살 | 모든 것이 실체(實體)는 없다
제4장/생(生)과 사(死) - 왜 작은 자아에 집착하는가
실체가 없는 것에 처음도 끝도 있을 수 없다 | 고승(高僧)의 임종 | 연꽃도 늪에서 핀다 | 천한 일에서도 존귀함을 찾도록 | 명예도 비난도 한 때의 환상
제5장/평범(平凡)과 비범(非凡) - 공(空) 속에 자유와 진실이 있다
공(空)이 되게 하는 인식이란 | 자신의 소유라는 생각을 없애버리면 | 눈 덮인 땅 밑에서 새싹이 오른다
제6장/쾌락과 번뇌 - 무거운 짐을 져야만 성장이 있다
고뇌와 불행의 원인은 무명(無明) | 쾌락 이전의 인과율(因果律)로 생각하는 석가 | 젊음의 아름다움보다 늙음의 아름다움을… | 쾌락을 추구하는 행위에 괴로움이 깃들어 | 오늘 죽은 자는 내일의 나의 모습 | 왜 오래 사는 것에 집착하는가 | 지식이 아닌 지혜의 존재, 반야
제7장/공포심과 평안한 마음 - 괴로운 인생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제행무상(諸行無常)한 현재 진행의 세계관 | 자식에게 사과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지혜 | 같은 피사체지만 각도를 달리해서 찍으면
제9장/진실한 행복 - 가난한 마음을 풍성하게 하기 위하여
주(呪)를 저주(咀呪)라고 생각하는 선입관 | 매화꽃도 비를 만나야 핀다 | 절대(絶對)이며 없는 곳에서의 깨달음
제10장/자신을 떠난 행위 - 세태와 명예를 초월해서 사는 길
평범한 까닭에 더 깊은 의미가 있다 | 눈 더미로 샘물을 메울 수 있는가
부록/원시경전(原始經典)에서
길을 찾는 이 | 먼저 나를 찾아라 | 독(毒) 묻은 화살 | 여래(如來)는 길을 가르칠 뿐이다
후기(後記)
Author
송원
‘반야심경’을 친근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오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숙하기 어렵던 철학과 종교의 용어를 가능한 한 모두 풀어서 귀에 익은 우리 한글과 문학의 말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깊고 훌륭한 진리의 말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무나도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뜻을 같이 하는 몇몇 분들의 적극적인 격려와 권유에 감동이 되어 이 책 『에세이 반야심경』을 집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부디 ‘반야심경’의 뜻을 새겨서 두고두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되어야겠습니다.
‘반야심경’을 친근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오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숙하기 어렵던 철학과 종교의 용어를 가능한 한 모두 풀어서 귀에 익은 우리 한글과 문학의 말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깊고 훌륭한 진리의 말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무나도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뜻을 같이 하는 몇몇 분들의 적극적인 격려와 권유에 감동이 되어 이 책 『에세이 반야심경』을 집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부디 ‘반야심경’의 뜻을 새겨서 두고두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