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상상력 등의 주제를 일상의 삶과 연결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미학자 김융희.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면서 보여 준 매혹적인 내용 그대로 ‘신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삶이 엇갈릴 때, 변화를 원할 때, 예기치 못한 방황에 두려움을 느낄 때, 사랑을 찾을 때, 죽음의 두려움에 휩싸일 때, 공감의 말이 필요할 때, 신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삶의 순간들이 눈에 들어오고, 삶의 변덕과 요동도 삶을 움직이는 자연의 섭리처럼 느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때론 자연의 일부임을 망각하고 오만의 덫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그때 희미한 목소리처럼 신화가 들린다. 이때 우리는 우리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자연의 섭리를 알게 된다.
그리스인들이 전하는 비극적 신화들도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인간의 영웅적 면모를 찬양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치 ‘인간들이여, 오만을 경계하라’고 경고하듯이.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오만을 경계하고 자연의 보이지 않는 운명적 질서에 대한 이야기다. 또 오래전 모든 자연 속에 깃들어 있던 신성한 생명의 소리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 어느 때보다 이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신화 속 신들처럼 오만에서 벗어나 변신할 수 있고, 다른 생명들과 어울릴 수 있다.
Contents
프롤로그_신화가 말을 건넬 때
1 교차로에서 던지는 신의 질문·엇갈림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너 자신을 알라
스핑크스의 목소리를 따라서
2 꿈의 문지방 건너기·꿈
영혼의 밧줄
문지방의 시간
헤르메스와 트릭스터
3 신, 동물, 인간의 변신놀이·변화
스피릿
염소사냥꾼
늑대인간
곰이 되고 싶어요
4 삶의 미로에서 만나는 괴물들·방황
크레타의 미궁
미궁 속의 황소
거미여신의 축복
5 잃어버린 신발 찾기·사랑
재투성이 아가씨
황금과 재 그리고 아궁이
등잔과 칼
6 황금양털의 주인·독립
모노산달로스
무서운 아버지와 아들의 복수
메데이아의 가마솥
뿔 달린 신
7 사랑의 여신들의 지하여행·삶과 죽음
거꾸로 매달린 여신
어머니 여신과 아들
신경질적인 영웅
루시퍼
8 성배와 연꽃사다리·공감
당신, 괜찮으세요?
밥하고 빨래하는 여신
에필로그_스핑크스의 질문에 답하며
Author
김융희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08년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예술, 세계와의 주술적 소통』, 『빨강-매혹의 에로티시즘에서 금기의 레드 콤플렉스까지』, 『검은 천사 하얀 악마 : 흑백의 문화사』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색깔 이야기』, 『현대미술의 지형도』,『현대미술과 모더니즘론』, 『기호학과 시각예술』 등이 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08년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예술, 세계와의 주술적 소통』, 『빨강-매혹의 에로티시즘에서 금기의 레드 콤플렉스까지』, 『검은 천사 하얀 악마 : 흑백의 문화사』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색깔 이야기』, 『현대미술의 지형도』,『현대미술과 모더니즘론』, 『기호학과 시각예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