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오랜 세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김근태 씨가 세상을 떴다.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목도할 때마다 우리는 현대사의 아픈 기억들,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 있던 사람들을 떠올린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의 저자 이부영 역시 유신독재 때부터 줄곧 정치 혁신과 분단 극복을 위해 싸워 온 사람이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주도하다가 5차례 투옥, 12차례 구류 7년여의 옥고를 치렀다.
그 후 1992년부터 2004년까지 14·15·16대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정권에서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 현장을 떠나 지난 7년여 동안 시민운동가로 바쁘게 뛰었다. ‘책을 펴내며’에서 그는 변치 않는 ‘초심’으로 다시 들판에 서겠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그가 시민운동에 몸담고 있으면서 쓴 기록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위기와 증상을 진단하는 공동 대담 [2012년 이후, 우리 삶의 설계], 삶을 돌아보는 [걸어온 길-결정과 반성 그리고 성찰]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