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상궂게 생긴 남자와 그를 따르는 좀 멍청해 보이는 강아지는 나무 가득한 숲 사이로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독수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닭과 오리가 함께 있는 우리에 넣고 닭 모이를 주며 독수리를 키웁니다.
몇 년 후 그 곳을 들른 동물학자가 닭장 속의 독수리를 보며 놀라 묻자, 남자는 저 독수리는 이제 독수리가 아니라 닭으로 길러졌으니 닭이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남자의 말대로 독수리는 닭이 되어버린 걸까요?
독수리를 보며 읽는이는 저마다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힘없이 억압받는 사람, 또는 일제치하에서 고통받던 우리 민족들. 이 작품에서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밝은 색감을 통해 희망의 모습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뒷부분의 독수리가 태양을 보며 눈이 번쩍 뜨이는 부분은 글의 생략을 더욱 극대화 시켜 말보다 훨씬 깊고 실감나는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