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흑’은 ‘면후(面厚)’와 ‘심흑(心黑)’을 합성한 말로 ‘뻔뻔함’과 ‘음흉함’으로 번역할 수 있다. 번역으로 인해 대략 ‘뻔뻔함과 음흉함을 토대로 한 처세학’ 정도로 세간에서 이해하고 있는것이 이 후흑학이지만 사실 이의 본질은 단순히 ‘처세학’이 아니라 ‘난세를 평정하는 통치학’이라고 보아야 한다.
저자는 공자와 성리학의 인간 이해를 비판하고, 고금의 영웅을 돌아보니 모두 '후흑'한, 즉 속이 시커멓고 뻔뻔한 인간들이었다고 주장하며, 인간 자체와 사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동양의 여러 종교와 철학 뿐만 아니라, 아담 스미스와 스펜서, 다윈, 루소, 니체 등의 사상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며 자신의 독창적인 이론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