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과업

유대인이면서 미국 철학계의 주류로 자리잡은 사람이 매킨타이어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자신의 유대적 배경에 집착하는 학자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그는 분명히 유대인 의식을 적극적으로 껴안고자 하는 철학자이고, 그러다 보니 철학과 종교 또는 이성과 신앙 사이으이 분명한 경계를 쉽사를 인정하지 않는 장점이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매킨타이어의 신앙과 철학, 그리고 이성에 관한 논의들은 각 부별로 또 각 장별로 일정한 연계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이나 독립성을 갖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특별히 1장부터 10장으로 이어지는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역자는 말한다. 눈길이 가는 주제를 택해서 각 장별로 읽어나가는 방식도 좋으며, 매킨타이어의 바람대로 그가 만들고 싶어하는 대화의 장에 동참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