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불도 삼교의 교섭과 융합 문제 등 동양윤리사상 전반을 오랜 동안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가 독자들이 가능한 한 쉽게 동양윤리사상의 깊이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쓴 책이다. 이 책에서는 동양윤리사상의 사상적 배경을 먼저 알아보고 동양윤리사상의 모태시기라고 할 수 있는 춘추전국 시대에 등장한 윤리사상과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주로 다룬다. 난세를 화평의 세계로 돌려놓고자 등장한 선진 제자학(諸子學)은 수기(修己)하고 치인(治人)하는 그 일관된 가르침으로 인해 늘 동양문화와 사상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자신을 완성[成己]하고 나아가 주변의 모든 다른 존재를 완성[成物]시키는 일은 모든 배움의 생명[學生]이 걸어 나가야 할 길이다. 성심(成心)을 떨쳐 버리게 하여 정신적 소요유의 경지를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장자의 심미(審美)적 세계관은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양분이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루는 초기불교 즉, 근본불교의 가르침은 우리의 삶을 늘 돌아보게 해주는 지혜의 보고이기도 하며, 서양 근대의 인식론을 연상시키는 붓다의 통찰은 지식 담론을 인간의 내적 변화로 승화시켜주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