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말 산책』은 전라도 지역 방언에 대한 책으로, 전라도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방언 어휘를 골라 그 쓰임새나 어원 등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하여 이 지역 방언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자 하였다. 전라도 방언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이 남아있는 분야로, 이 책은 나날이 사라져 가는 이 지역 방언의 정리와 연구 작업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1부 군지 타먼 겁나게 호수와도
군지 타먼 겁나게 호수와도
워매, 징헝거!
아심찬허니 뭘 이런 것을...
요참에 짠 찬지름은 징허니 꼬수와
조구가 짭짜롬해도 묵을 만허데
너는 머덜라고 일없이 그런 것을 모투냐?
먼 애기가 바우 꼭대기에 요년허니 앙거 있다우?
얼매나 맞았는고 사방 간디가 시풀시풀허요
끼릿끼릿헌 애기들이 셋이나 있는디 멋이 무섭겄소?
빼뺏헌 것이 키만 껀정해 갖고 어디 쓰겄디야?
아따, 꾸꿈시롭게도 먼 이런 것을 인데까지 챙게 둬겠소?
야소록헌 꾀를 내기는 했는디 잘 멕힐란가 몰르겄다
‘허벌나게’와 ‘허천나게’
배가 꼴찍헌 년에 밥을 한 그럭 묵었드니 차꼬 물이 씨이네
개배에 멋이 들었간디 고롷게 빵빵허냐?
애기가 원체 재앙시로웅께 낯부닥이 온통 숭개 투성이여
인자 봉께 애기가 속이 숭악허구만
내 차가 써금써금해도 달린 디는 아무 지장이 없어
첨에는 썽썽허드니 쪼까 씅께 금방 날개날개해져 불어라우
‘모지리’와 ‘모질헌 놈’
‘붉다’와 ‘묽다’
2부 포도시 밥 묵고 사요
포도시 밥 묵고 사요
폴씨게 했구만 당아 안 했닥 허네
카만 있는 사람을 매겁시 건드네
지지리 밥을 해 농께 한 숟구락도 안 묵고 가네
똥 뀐 놈이 됩대로 썽낸다
혼차 고생 말고 항꾸네 허세
뗄싹 큰 놈이 멋허로 이런 디를 오냐?
가서 봉께 대큰 크기는 큽디다
요놈이먼 우리집 니 식구 허뿍 묵고도 남응께
고만 뽀짝그레야!
지가 옴막 다 묵고는 나보고 묵었닥 허네
이씩허먼 때릴라고 그래
되대허니 자떼바떼허니 앙겄구만
골망골망
‘띠엿띠엿’과 ‘뙤얏뙤얏’
장담허고 가드니 빈걸로 털레털레 온 것 보소
‘싸게싸게’와 ‘싸목싸목’
쩌 늘낙지 같은 놈
먼 땀을 고롷게 찍찍 흘리냐?
멋을 혼차 돌라 묵었가니 포깍질을 다 허냐?
연필이 똑각 뿐지라졌네
녹이 텍텍 쪄서 못 쓰겄다
‘텡’과 ‘텍텍’
3부 물만 찌클지 말고 때도 좀 빗게야
물만 찌클지 말고 때도 좀 빗게야
콱 잉깔라져 갖고 어디 묵겄냐?
오메! 어쩌까? 막 강그라지네
생키지 말고 패맡아야
애기가 날넘어 갖고 통 어른들 말을 안 들어
잘헌다 잘헌다 헝께 늑삼내 갖고 더 잘해야
즈그 아부지가 통 애기들을 멋이락 안 헝께 버르젱이가 한나도 없어
죄로 가다, 살로 가다
첨에는 안 가질란닥 허드니 중께는 홀짜꿍허고 받데
찝어까다
캄캄허다, 불 좀 써라
짠 것을 묵었드니 차꼬 물이 씨이네
차 떨킬라 서둘러라
워매, 질같에다 빠쳤는가 암만 찾아 바도 안 비이네
눈껍닥도 까라지고 가심도 통개통개허고
씻김굿
아조 얼굴이 빼다 박어 불었네
4부 살양발 신고 뻬딱구두 신고 엉바지 흔들고 가는 꼴 좀 보소
살양발 신고 뻬딱구두 신고 엉바지 흔들고 가는 꼴 좀 보소
뿔받침, 양철 필갑, 그리고 때끼
쩌그 곳간에 있는 쉬엉병에다 시구 좀 담아 오니라
키가 안 당께 꼿발 딛고 올라갔제
낯박살을 주다
속창아리 빠진 놈
싸가지 없는 놈
느자구 없는 놈
요것이 누 야냐?
‘거시기’와 ‘머시기’
요놈은 괜찬헌디, 쩌놈은 어찐가 몰르겄소
질 싼 놈으로 주씨요
말해이지 말고 한피짝에가 앙거 있그라
먼산바래기
내동 아까침에 말헝께는 멋허고 있다가 뻘소리냐?
재침을 너머 시게 허다가 허리 뿐지라진 사람도 있다네
남붕
‘태죽’과 ‘자죽’
숭게질라 차꼬 긁지 마라
선대쟁이
짝달비, 가랑비, 이실비, 털비
엿지름이 많이 질었다
5부 코묵은 소리
코묵은 소리
그버니 허들 말고, 찬찬히 해 봐
생긴 것이 꼭 원생이맹이다
몸할라 안 좋은디 먼 술을 고롷고 묵고 댕이냐?
육지대 가먼 요런 것은 못 보제라우
‘-보’와 ‘-수’
-배기
-시롭다
밑 없는 차두
6부 전라도말의 아름다움
전라도말
아름다운 꾸밈말
정이 담긴 말
생생한 말
순수한 우리말
아름다운 전라도말
참고문헌
방언 어휘 찾아보기
Author
이기갑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및 박사. UC Santa Barbara, Indiana University 방문교수. 현재 목포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 『전라남도의 언어지리』(탑출판사 1986), 『호남의 언어와 문화』(공저. 백산서당 1998), 『전남방언사전』(공편. 태학사 1998), 『국어방언문법』(태학사 2003), 『전남 곡성 지역의 언어와 생활』(태학사 2007), 『언어유형론 1.2.3』(공저. 월인 2008), 『전남 진도 지역의 언어와 생활』(태학사 2009), 『전남 영광 지역의 언어와 생활』(태학사 2011)이 있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및 박사. UC Santa Barbara, Indiana University 방문교수. 현재 목포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 『전라남도의 언어지리』(탑출판사 1986), 『호남의 언어와 문화』(공저. 백산서당 1998), 『전남방언사전』(공편. 태학사 1998), 『국어방언문법』(태학사 2003), 『전남 곡성 지역의 언어와 생활』(태학사 2007), 『언어유형론 1.2.3』(공저. 월인 2008), 『전남 진도 지역의 언어와 생활』(태학사 2009), 『전남 영광 지역의 언어와 생활』(태학사 2011)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