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침묵

왜 하느님은 우리의 간청과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걸까? 구약시대에 그토록 인간사에 개입하셨던 하느님이 왜 이제는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어도 침묵하는 걸까? 왜 전쟁과 재앙이 일어나도 개입하지 않고 가만히 계실까? 왜 선하신 하느님이 폭력, 불의, 살인, 전쟁 같은 악을 허용하는 것일까? 하느님은 우리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선물로 주신 후 인간 세상에 개입하지 않기로 하신 걸까?

『사파이어의 서(書)』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역사추리소설의 대가 질베르 시누에의 프랑스 추리문학대상 수상작. 전형적인 추리소설 형식에 성경, 역사, 신화, 전설, 신비신앙, 점성술, 숫자점, 강신술, 신과 천사들의 육화 등을 가미하여 종교의 분열과 갈등,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고 종교 간의 이해와 포용을 촉구하는 작품이다. 이원론적 신관(神觀)으로 전쟁, 살인, 기아 등 악의 근원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신의 침묵』은 상징,은유,비유적 표현이 많은 성경을 기본으로 전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탄생된 작품이다. 그는 신의 침묵 속에서 신의 의미,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스코틀랜드 외딴 섬 램래시 마을의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 클라리사 그레이 부인이 ‘천국의 살해사건’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