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좋아하는 아이, 유진이의 눈에 띄어 한 집에 살게된 '장수'는 다름아닌 장수풍뎅이라는 곤충입니다. 겨울동안 땅 속에서 애벌레의 모습으로 자라고, 6월이면 집을 만들어 꼼짝도 하지 않다가, 7월이 되면 번데기의 모습으로 되고, 한 여름에 드디어 껍데기를 깨고 어른벌레가 되는 장수풍뎅이는 유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곤충이랍니다.
숲에서 나서 자라는 장수가 유진이와 한 집에 살게되면서, 유진이와 장수는 둘도 없는 단짝친구가 되어,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놀고, 같이 목욕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수는 기운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유진이와 맛있는 수박도 먹고, 배도 먹었던 장수였지만, 장수는 숲 속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즙을 마시고 싶었던 것입니다. 역시 장수의 집은 숲 속이었던 거죠. 시무룩한 표정으로 잠시 고민에 빠져있던 유진이는 자신의 욕심을 접고, 친구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합니다. 지금 당장은 헤어지겠지만 장수와 유진이는 서로를 기억하며,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장수풍뎅이에 대한 정보와 함께 진정한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동화입니다. '사과가 쿵'의 저자 다다 히로시의 아들인 다다 사토시는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도맡았습니다. 크레파스와 파스텔로 완성한 그의 그림 속에는 천진난만한 아이, 유진이의 모습과 튼튼하고 정 깊은 장수풍뎅이, 장수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