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이 책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에서 1978년 출간한 『바울: 그의 생애와 사상』의 개정판으로, 사도행전과 바울이 서술한 글에 나타난 선교자로서의 활동, 사상, 발전 과정, 내적 갈등 등을 통해 그의 생애와 사상을 긴밀히 연결시켜 완성한 바울 신학이다. 저자가 예수를 바울에 의해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예수와 바울 사이의 괴리를 막으려고 노력한 점,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과 바울의 글에 나타난 바울과의 차이를 엄격한 자료 검토로 분명히 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바울의 경우는 예수의 경우와 같이 그의 활동과 내력을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자료가 빈약하지 않다. 간접 자료인 사도행전도 그에 관한 많은 것을 말해 주지만 그 자신의 글들도 자신의 내력에 관해,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 자신의 일들, 그리스도인이 된 경위, 그리스도인이 되고 난 후 선교사로서의 활동, 사상과 그 발전 과정, 내적인 갈등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말해 준다. 바울은 원 그리스도 교회의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외적으로, 내적으로 생기 있게 자신을 통해 전해 주는 유일한 인물이다. 보른캄은 이 자료에 힘입어 역시 자신의 예수전 서술 방법으로 생애와 사상을 긴밀히 연결시켜 바울의 신학을 생동하게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