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의 삶

모두가 가난과 무지에 시달리던 1960년대 한국, 고향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교육자의 길에 투신한 이후 평생을 바쳐 오늘날의 고양실업고등학교를 일으킨 설립자 겸 교장 정종득은 바로 그 ‘애정’과 ‘신념’을 잃은 적이 없었다. 평생을 학교 운영과 교육에 전념하면서 동료교사였던 아내 김연숙과 함께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수많은 청소년이 교육의 혜택을 받고 졸업해 사회에 나가 밝은 미래를 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졸업생들은 그를 아버지처럼 그리워한다.

이 책은 그런 교육자 정종득이 자신의 평생을 담담히 되돌아보며 그동안의 행보와 글 등을 모아 펴낸 자서전이다. 하지만 개인 소장용 자서전의 한계를 넘어, 한국 교육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고통의 제단에 기꺼이 바친 숭고한 교육자의 장엄한 대하소설 같은 일대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교육·정치·사회 변화의 일면을 세세히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책의 이러한 가치가 후학들에게 다각도로 조명되고, 교육자의 길을 걸으려는 이들에게 귀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