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의 폭력

고대 그리스부터 n번방까지 타락한 감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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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4/30
Pages/Weight/Size 135*210*20mm
ISBN 9788972979883
Categories 인문 > 철학/사상
Description
가장 고귀했던 감각은 어떻게 가장 타락한 감각이 되었나

n번방, 웰컴투비디오, 딥페이크물, 웹하드 카르텔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는 기술’이 빛을 발할수록 ‘보는 폭력’의 그늘은 깊어간다. 불법 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에게 말 그대로 ‘영원한 고통’을 안기지만 단속과 처벌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이 폭력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악이 된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까?

이 책이 쥔 무기는 철학이다. 디지털 기기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듯 보이는 이 ‘새로운 폭력’은, 사실 플라톤부터 데카르트와 하이데거에 이르는 시각중심주의 철학에 깊이 뿌리내린 ‘오래된 폭력’이다. 시각을 다른 감각들보다 특권화하고 ‘관조’를 중시함으로써 대상이 품은 시간성을 배제하는 서구의 철학적 전통은 근대의 시각중심주의로 이어졌고, 오늘날 온갖 시각의 폭력은 이러한 토양에서 자라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근대의 시각중심주의를 ‘근대의 광기’라고 본다. 이는 관음증적 욕망, 렌즈의 발달, 여성혐오와 결합해 점차 힘을 키웠고,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디지털 공간에서 증폭되었다.

출구는 없을까? 이 책은 ‘광기’에 맞서는 또 다른 ‘광기’를 제시한다. 가부장적 질서에 순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히스테리 환자’의 굴레가 씌워진 근대의 여성들부터 ‘렌즈를 부수는 송곳’을 든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스트들까지 ‘여성 광인’의 역사는 짧지 않다. 또한 촉각이라는 대안을 통해 시각 중심으로 치우친 우리의 감각 체계를 돌아본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이 시대 가장 낯익은 폭력

제1장 보는 폭력에 대하여
새로운 여성살해
디지털 시대의 성폭력
n번방과 시각의 광기

제2장 시각이라는 특권
가장 고귀한 감각의 타락
정신의 눈, 고대 그리스의 전통
빛의 은유에 물든 서양 철학
‘지금, 여기’만을 향한 눈길
시각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제3장 관음증의 탄생
모든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광기
관음증과 망원경
전부를 보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제4장 카메라가 가져온 것들
원근법, 카메라 시각의 근원
‘어두운 방’부터 카메라 발명까지
사진과 관음증, 그리고 페티시
영화의 탄생
관음증에서 사디즘으로

제5장 디지털 시대의 남성들
지금, 여기, 시간이 사라진 몸
인기척이 사라지고 수치심도 사라졌다
남성의 우정과 연대의 방식

제6장 렌즈를 깨는 여성 광인
나는 미쳤다, 나는 존재한다
히스테리, 보이는 자의 광기
선지자이자 광인이었던 여성들
송곳을 쥐고 나타나다

제7장 새로운 시각은 가능한가
평면거울을 깨부수고 오목거울로 보기
문턱, 통로, 입술로서의 촉각
비대면 시대에 필요한 감각
촉각적 빛, 촉각적 시각을 향하여
당신이 나를 볼 때, 난 누구를 보겠어요?
Author
유서연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4대학 철학사과에서 베르그손 연구로 DEA 학위를 받고, 파리1대학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여성철학과 젠더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있으며,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달과 나무’ 객원연구원, 《여/성이론》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공포의 철학: 타자가 지옥이 된 시대를 살다》(2017), 《시각의 폭력: 고대 그리스부터 n번방까지 타락한 감각의 역사》(2021)가 있고, 옮긴 책으로 《20세기 서양철학의 흐름》(2006)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4대학 철학사과에서 베르그손 연구로 DEA 학위를 받고, 파리1대학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여성철학과 젠더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있으며,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달과 나무’ 객원연구원, 《여/성이론》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공포의 철학: 타자가 지옥이 된 시대를 살다》(2017), 《시각의 폭력: 고대 그리스부터 n번방까지 타락한 감각의 역사》(2021)가 있고, 옮긴 책으로 《20세기 서양철학의 흐름》(2006)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