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가장 잘 담아내는 수단이다.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무의식이 언어에 반영되기도 하고, 또 어떤 언어를 쓰는지가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무심코 사용해 온 말들이 혹시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단어라면 어떨까? 이런 말들이 차별을 조장하고 편견을 강화하는 것은 아닐까?
신문이나 방송 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우리가 쉽게 접하게 되는 차별의 표현은 수없이 많다. ‘세상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10대를 위한’ 동녘 청소년 교양 시리즈 〈왜요?〉의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된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는 이 차별의 표현 중에서도 ‘성차별’의 말들을 다룬다. 2015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즘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불법 촬영, n번방 범죄 등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성폭력과 예술 분야에서 만연하던 성폭력을 SNS를 통해 고발하거나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겪은 이들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도 일어났다. 단기간에 페미니즘 이슈가 퍼진 것에 반해, 이와 관련한 성평등 논의는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사람들도, 반발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등장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성차별적 표현부터 편견이 들어간 ‘성 역할 고정관념’과 ‘성적 대상화’까지 우리 사회와 문화 전반에 퍼져 있는 성차별적 인식을 예리하게 짚어 설명한다. 또한 현재 우리를 둘러싼 성평등 이슈와 함께 어떻게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지 청소년들과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는 〈한겨레〉에서 젠더 이슈 담당 기자직을 신설한 뒤 첫 전담 기자를 맡았던 박다해 저자가 오랜 기간 취재했던 경험을 녹여 집필했다. 자주 접해 익숙하지만 성차별을 내포하는 일상 언어들이 미디어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성범죄 기사를 읽을 때, TV 광고를 볼 때, 유튜브 영상을 볼 때 왠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그게 어떤 표현 때문이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준다. 가령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몰카’라는 단어는 왜 문제가 되고 대체 단어로 꼽히는 ‘불법촬영’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모차’와 ‘유아차’의 차이는 무엇인지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사례를 담아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대표적인 사례마다 김가지 일러스트레이터의 생생한 네 컷 만화까지 더해져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Contents
들어가는 글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 속 성차별 언어
1장 내가 쓰는 언어가 차별적이라고요?
‘여검사’ ‘여기자’ ‘여배우’가 왜 문제야?
몰카와 불법 촬영은 무슨 차이일까?
저출산 대신 저출생, 유모차 대신 유아차
성범죄 기사에 ‘나쁜 손, 늑대, 악마’가 쓰이면 안 되는 이유
함께 생각해 보기 성차별적 표현
2장 고정 관념이나 편견 말고,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
‘여자 선수치고’라는 말 대신…
‘엄마’ 없이 왜 안 돼?
다이어트 강박은 이제 그만!
여자는 문과, 남자는 이과?
함께 생각해 보기 성 역할 고정 관념
3장 우리는 사물이나 대상이 아니거든요!
힙합 노래 속 여성은 왜?
미스 코리아가 무슨 문제야?
웹툰 속 성차별을 즐길 수 없는 이유
함께 생각해 보기 성적 대상화
4장 꿈꿉니다, 성별이 내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 사회
엄마 성 따르는 거 어때?
여성가족부는 당연히 폐지돼야지!
‘페미’가 뭐 어때서?
함께 생각해 보기 성평등 사회
나가는 글 성평등한 나라로 가는 길
참고한 자료
Author
박다해,감가지(김예지)
[한겨레신문] 기자. 기자 4인이 추적한 우리 사회의 현장을 담은 『페미니즘 리포트』에 참여했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이게 하는 기사를 쓰고 싶다. 백팩을 자주 메는데 여름이면 꼭 등에만 땀이 나 곤혹스럽다. 열기보다는 습기에 약한 편. 30도를 훌쩍 넘어도 끈적이지 않는, 스페인에서 보낸 스무 살의 여름을 종종 그리워한다.”
[한겨레신문] 기자. 기자 4인이 추적한 우리 사회의 현장을 담은 『페미니즘 리포트』에 참여했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이게 하는 기사를 쓰고 싶다. 백팩을 자주 메는데 여름이면 꼭 등에만 땀이 나 곤혹스럽다. 열기보다는 습기에 약한 편. 30도를 훌쩍 넘어도 끈적이지 않는, 스페인에서 보낸 스무 살의 여름을 종종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