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는 거르면 된다”고요? 페미니스트도 취ㅇ업을 합니다!
광장을 떠나 직장으로 들어간 ‘메갈’들의 좌충우돌 혼란스러운 분투기
2022년 현재, 수많은 ‘메갈’들이 노동시장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을 맞닥뜨렸다. “페미는 걸러야 한다”는 말이 떠도는 적대적인 세계에서, 페미니스트 취준생과 사회초년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걸러지지 않는’ 무난한 직장인이 되어야만 했다.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는 논할 필요도 없던 ‘당연한’ 것들이 상식으로 통하지 않는 필드에 들어선 여성들은 필연적으로 여러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대놓고 성차별의 기운이 느껴지는 면접장과 인턴 자리를 꿋꿋이 버텨내고, ‘남성성’을 과장해 털털하게 행동하거나 ‘여성성’을 부각해 얌전한 척을 하며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꾸며낸다. 여성 동료가 당연히 페미니스트일 거라고 짐작했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기도 하고, 여러 이유를 일터를 떠나는 여자 선배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선택을 곱씹기도 한다. 회사 안에서 여성혐오적인 발언에 용기 있게 대응하거나 웃으면서 받아치는 법을 터득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페미니즘적인 시각을 적용하며 효능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처음엔 뒤죽박죽이고 엉망이었지만, 점차 ‘K-직장인’의 모습에 ‘메갈’ 시절의 자신을 끼워 넣으며 정체성을 재조립해간 페미니스트들의 솔직한 ‘애환’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Contents
들어가는 글
페미는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1장. 메갈도 취업을 합니다
미투를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안전지대는 끝났다
옆자리 여자와 연대할 수 있을까?
2장.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싸운다
얼마나 씩씩해야 할까?
여기자는 일하기 편하다는 말
롤 모델 여자 선배 찾기
화내지 않으면서 싸우는 법
업무에 페미니즘 묻히기
3장. 남들처럼 잘 살고 싶다는 욕망
어쩌면 나 결혼할지도 몰라
한남은 싫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몸과의 불화를 멈출 수 있을까?
‘여성적’ 취미를 위한 변론
‘정상에서 만나자’가 담지 못하는 것들
4장. 그래도 세상은 바뀝니다
우리는 역사의 한가운데 있는지도 몰라
유리천장을 깰 생각은 없었는데요
그 노래방이 사라졌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때
나가는 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친구들을 찾습니다
Author
전은영,김소라
1994년생. 5년차 기자. 경상도 시골에서 장녀로 태어나 ‘여자가 무슨 공부냐’는 가부장의 반대를 뚫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페미니즘 리부트가 몰아치던 바로 그때, 여성주의 교지를 만들고 소모임을 하며 글을 쓰는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만났다. 페미니즘이 가르쳐준 것들을 잊지 않는 생활밀착형 페미니스트로 살고 싶다.
1994년생. 5년차 기자. 경상도 시골에서 장녀로 태어나 ‘여자가 무슨 공부냐’는 가부장의 반대를 뚫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페미니즘 리부트가 몰아치던 바로 그때, 여성주의 교지를 만들고 소모임을 하며 글을 쓰는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만났다. 페미니즘이 가르쳐준 것들을 잊지 않는 생활밀착형 페미니스트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