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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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3/21
Pages/Weight/Size 120*200*14mm
ISBN 9788972970293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는 데에서 느끼는 기쁨”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
두 번역가가 읽고 쓰는 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간섭


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은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미덥고 빛나는 이야기들이다. 첫 번째 맞불은 독자와 편집자가 신뢰하는 번역가, 노지양X홍한별이 지핀다. 번역에 대한 이야기부터 혐오와 비하가 담긴 내용을 옮겨야 할 때의 고민,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고충, 책에 대한 열렬한 사랑까지, 외로움이 깊어지는 코로나19 시대에 다정한 여자 친구들의 편지가 우리를 반짝이는 우정의 세계로 초대한다.

『나쁜 페미니스트』, 『트릭 미러』 등 화제작을 우리말로 옮기며 한국 페미니즘의 경계를 넓힌 노지양과 “섬세하고 가독성 높은” 번역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홍한별이 번역과 삶에 관해 서로에게 띄운 편지가 우리에게 도착했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이자 결혼과 육아라는 경험을 공유한 여성이기에 적은 수입에 관한 고민과, 혐오와 비하가 담긴 내용을 한국어로 옮겨야 할 때의 딜레마, 시간이 흐를수록 낡아가는 언어 감각에 대한 걱정 등을 진솔하게 고백할 수 있다. 둘은 서로에게 안전한 청자와 미더운 화자가 된다. 하지만 상대를 함부로 침해하지 않으려 조심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지양이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해 들려줄 때, 한별은 섣불리 위로하거나 공감하는 대신 이렇게 말한다.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편지 곳곳에 이런 예의 바른 심호흡이 뭉클하게 녹아 있다.

“사회적·경제적 보상이 많지 않은데도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건 어쨌든 글을 쓸 때의 기쁨 때문이 아니겠어? 원문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조심스럽게 내 언어로 어루만져 이루어내는 일. 거기에 속절없이 낚여버린 거야.” 읽고 쓰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번역을 시작한 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책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들은 그야말로 ‘언어생활자’다. 문자 그대로 언어 안에서 먹고, 살고, 미워하고, 마침내 사랑하고 마는 노지양과 홍한별의 편지가 연결이 희미해져가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친구, 그리고 우정이라는 반가운 말을 알려줄 것이다.
Contents
인사말: 알고 보면 할 말이 많답니다

1. 투명하게 쓰는 기쁨
작가는 아니지만 글 쓰는 사람입니다
언어 사이를 종종거리는 기분
번역가를 갈아 넣어도 되는 걸까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중요해

2. 시간에 낡지 않도록
물살을 버티는 단어들
‘요즘 애들’ 말투 배우기
세상에 없을 것 같은 말
네 글자의 명쾌함
다시 쓸 용기

3. 옮긴이의 진심
우리는 투명한 그림자야
교정지 위 붉거나 푸른 마음
아까운 책, 아깝지 않은 우리
괴물을 무찌르려고 퇴근합니다
‘노잼’이라는 말의 위로

4. 책을 사랑하는 가장 지독한 방식
책의 탄생을 함께하는 꿈
옮긴이의 이름을 기억하다
내가 길들인 ‘강아지’들
번아웃이 온 당신에게
여자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5. 보이지 않을 뿐, 사라지지 않은
그 책을 번역하지 못한 이유
‘그녀’에서 ‘녀’를 지우다
심장으로 옮긴 문장
끝내 번역할 수 없더라도
너와 나의 최고의 순간은

맺음말: 너와 나의 번역 이야기
참고 문헌
Author
노지양,홍한별
번역가이자 작가. 달리기와 자전거를 사랑하고 각종 스포츠 중계와 미드,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챙겨 보며, 틈틈이 그림도 그리고 피아노도 배우는, 좋아하는 것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건강한 자기중심주의자’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단순히 ‘라디오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라디오 작가가 됐다. 겨우 메인 작가가 될 무렵 아이를 가지면서 방송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번역을 시작해 10년이 넘어가면서 점차 인정받는 번역가가 되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번역가로서 만나온 단어들과 그에 관한 단상들을 쓴 책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로 처음 ‘지은이’로서 독자들을 만났다. 두 번째 책 『오늘의 리듬』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현실을 필사적으로 부정했으나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여전히 서툰 어른 생활을 헤쳐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 『케어』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트릭 미러』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인종 토크』 등이 있다.
번역가이자 작가. 달리기와 자전거를 사랑하고 각종 스포츠 중계와 미드,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챙겨 보며, 틈틈이 그림도 그리고 피아노도 배우는, 좋아하는 것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건강한 자기중심주의자’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단순히 ‘라디오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라디오 작가가 됐다. 겨우 메인 작가가 될 무렵 아이를 가지면서 방송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번역을 시작해 10년이 넘어가면서 점차 인정받는 번역가가 되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번역가로서 만나온 단어들과 그에 관한 단상들을 쓴 책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로 처음 ‘지은이’로서 독자들을 만났다. 두 번째 책 『오늘의 리듬』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현실을 필사적으로 부정했으나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여전히 서툰 어른 생활을 헤쳐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 『케어』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트릭 미러』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인종 토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