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서구중심주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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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7/10
Pages/Weight/Size 153*215*30mm
ISBN 9788972918363
Categories 사회 정치 > 정치/외교
Description
‘서구중심주의 비판’은 우리 사회의 여전히 유효한 목표이다
강정인의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서구중심주의를 사유, 검토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다

한국의 ‘근대화’가 서구에서 형성된 근대성의 모형을 따라서 이루어져왔음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근대 사회, 근대 국가로의 이행을 향한 오랜 역사적 운동에서 한국은 서구중심의 발전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체화했다. 그리고 마치 그것이 유일한 발전 경로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형성되기도 했다. ‘압축적 성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우리의 근대화 과정과 그 결과는 긍정과 찬미를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부정과 폄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서구중심주의 비판’으로 명명되는 인식 틀은 한국의 근대화에 대한 이와 같은 양가적인 진단과 평가의 맥락에서 출발한다.

정치학자 강정인은 2000년대 초 서구중심주의에 관한 그간의 연구들을 종합하면서, 그 연구들을 중심주의 일반이론 위에서 체계화하고자 했다. 그는 서구중심적인 시각으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한국 정치의 창조적인 잠재성을 포착하고자 했으며, 서구중심주의 극복을 위한 담론 전략을 제시하며 전통의 현대화를 탈서구중심주의 전략과 결부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책은 ‘근대화’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이론적·방법론적 틀로서의 ‘서구중심주의 비판’을 ‘다시’ 비판적으로 읽음으로써 그 문제의식, 논리, 비전의 가능성과 한계를 새롭게 인식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복잡한 현실 지형을 이해하고, 그럼에도 우리가 지지해야 할 변화의 방향을 계속 탐색하는 데에 유용한 또 하나의 관점을 숙성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과 동기, 목표를 고려할 때, 이 책이 서구중심주의 비판에 관한 강정인의 연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은 방법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지난 20년간 강정인이 수행해온 작업은 이런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연구였다는 평가를 다시 한번 환기할 필요가 있다. 물론, 서구중심주의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 학자로 알려진 강정인의 연구는 그의 논리 체계 내적인 한계, 그리고 그가 작업을 완전히 이루지 못한 것으로 인한 한계 역시 가진다. 따라서 그의 텍스트들이 보여주는 문제의식, 방법, 핵심 성과 등을 종횡으로 검토하고 해석하고 비판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오늘날 우리에게 ‘서구중심주의 비판’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지적, 실천적 의의 또는 그 한계를 넘어설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묻는 작업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제1부 | 동서 사상의 교차와 횡단 : ‘서구중심주의 비판’ 다시 읽기의 배경

01 사상의 번역, 번역의 사상 : 번역을 통해 본 강정인의 정치학
02 강정인의 ‘동·서 통섭(通涉)’에 대한 비판적 고찰

제2부 | ‘서구중심주의 비판’의 문제의식 : 타당성과 유효성?

03 한국적 민주주의와 한국적 헌정주의
04 “서구에 수렴하는 정상화 과정”이라는 문제 : 강정인의 사유 궤적에 대한 비판적 독해
05 강정인의 서구중심주의 비판과 그 정치사상적 특징 : 아민의 유럽중심주의 비판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제3부 | 방법(론)으로서의 ‘서구중심주의 비판’ : 비교의 시각과 근거

06 비교정치이론에서의 비교의 함의와 그 방법에 대한 소고
07 탈서구중심주의 비교정치이론 방법론의 모색 : 강정인의 ‘상사성’ 비유와 ‘개념적 중립성’

제4부 | 동·서양 정치사상과 ‘서구중심주의 비판’ : 재비판 혹은 재해석

08 유가정치사상에서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중첩 : 강정인의 독법을 중심으로
09 덕치/법치와 동서 통섭 : 강정인의 논의를 중심으로
10 존 로크의 정치사상과 서구중심주의
11 사회계약론을 다시 생각하기

제5부 | ‘한국 정치사상의 재구성’이라는 문제의식 : 보완과 적용

12 이승만의 자기 인식과 권위주의의 정당화(1945.10-1950.6)
13 2000년대 한국의 ‘탈민족주의’ 논쟁 연구 : 주요 쟁점과 기여

참고 문헌
Author
공진성,문지영,박동천,안외순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스피노자의 정치사상에 대한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 9월부터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논문으로 「17세기 유럽 관용론의 두 유형: 스피노자와 로크」, 「스피노자, 관용, 그리고 종교적 불복종의 문제」, 「스피노자의 정치이론에 대한 인간유형론적 해석 비판」, 「존 로크와 복종의 영역들: 로크의 자유주의에 대한 재해석」, 「스피노자와 애국심」, 「루소, 스피노자, 그리고 시민종교의 문제」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정치와 비전(제1권)』(공역, 셸던 월린, 후마니타스, 2007), 『관용에 관한 편지』(존 로크, 책세상, 2008), 『새로운 전쟁』(헤어프리트 뮌클러, 책세상, 2012), 『제국』(헤어프리트 뮌클러, 책세상, 2015), 『존엄성』(공역, 마이클 로젠, 아포리아, 2016), 『정치』(케네스 미노그, 교유서가, 2018) 등이 있다. 아울러 저서로는 『폭력』(책세상, 2009), 『테러』(첵세상, 2010), 『루소, 정치를 논하다』(공저, 이학사, 2017) 등이 있다.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스피노자의 정치사상에 대한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 9월부터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논문으로 「17세기 유럽 관용론의 두 유형: 스피노자와 로크」, 「스피노자, 관용, 그리고 종교적 불복종의 문제」, 「스피노자의 정치이론에 대한 인간유형론적 해석 비판」, 「존 로크와 복종의 영역들: 로크의 자유주의에 대한 재해석」, 「스피노자와 애국심」, 「루소, 스피노자, 그리고 시민종교의 문제」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정치와 비전(제1권)』(공역, 셸던 월린, 후마니타스, 2007), 『관용에 관한 편지』(존 로크, 책세상, 2008), 『새로운 전쟁』(헤어프리트 뮌클러, 책세상, 2012), 『제국』(헤어프리트 뮌클러, 책세상, 2015), 『존엄성』(공역, 마이클 로젠, 아포리아, 2016), 『정치』(케네스 미노그, 교유서가, 2018) 등이 있다. 아울러 저서로는 『폭력』(책세상, 2009), 『테러』(첵세상, 2010), 『루소, 정치를 논하다』(공저, 이학사, 201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