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국가기관이 21세기에 들어서서 ‘친일반민족 시’로 판정한 총 138편 전체를 심층 분석한 비평서이다. 이에 해당되는 작가 15명에는 김기진, 김동환(납북), 김억(납북), 김용제, 김종한(요절), 노천명(여), 모윤숙(여), 서정주, 이광수(납북), 이찬(월북), 임학수(월북), 주요한 등 중진시인들이 포함된다. 이 책에서는, 이 외에도 비교기준의 공정성 제고를 위하여, 소설가 김사량(월북)과 시인 김상용, 김소운, 이하윤 등의 ‘불문 처분’된 작품들도 추가적으로 비교분석 되었다.
이 책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동원한 문인들의 ‘친일표현’ 전술과 행태뿐만 아니라, 문인들이 일제의 친일공작과 전시검열을 뚫거나 따돌리기 위하여 각 작품 속에 은유나 치환 기법 등으로 내재시키거나 발신한 ‘항일감성’의 높낮이를 4등급으로 구분하여 각 작품별, 작품유형별, 작품발표시기별, 시인별, 시인그룹별로 ‘항일감성’ 전략과 행태를 유형화하고 친일성과 항일성 순위 등을 비교분석한 특성을 지닌다.
이밖에, 이 책은 친일문인이 항일문인(또는 위장 친일문인)으로 전환되거나 시기적으로 좌절되는 사회적·이념적·정치적 과정을 월북소설가 김사량, 월북시인 이찬과 임학수 및 시인 노천명과 김용제와 김종한 등의 사례를 통하여 분석했으며, 남북한에서 국가기관이 나서서 문학작품들의 친일반민족성 여부를 공권력으로 판정한 행정행위들이 향후 한국문학사와 문학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반영될 것인지 등을 탐색했다.
Contents
· 머리글: 책 내용 소개
· 여는글: 미일전쟁 준비와 태평양전쟁(1941.12.8~1945.8.15.) 개전
제1부 · 전쟁동원·검열문학과 정부판정문학
1장 대동아(태평양)전쟁의 선포와 전쟁시
2장 전시(戰時) 검열체제와 친일작품 공작
3장 '전시(戰時) 행사' 문인 동원체제와 프락치 공작
4장 '전시 글쓰기' 동원체제와 자발성 위장 공작
5장 '전시 작품들'에 대한 문인 및 한 · 일 당국의 인식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