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문학적이며 비판적 사회과학의 관점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도시와 관련해 청년세대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난관과 분투, 사회적 상상과 실험, 생생한 경험과 그 이면을 근접 조우해 담담하게 관찰하고 두텁게 기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도시와 공간이 미디어를 비롯한 대중문화의 렌즈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투영 및 재현되고, 또 청년세대는 이를 일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합, 절충, 혹은 전유하는지에 관해 비판적 문화연구의 관점에서, 무엇보다 청년들의 시각과 목소리를 통해 논의하고자 한다. 이는 그간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간헐적으로 시도되었으나 깊이 있고 긴 호흡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도시와 공간, 청년들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서라는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우리는 마셜 맥루언이나 해롤드 이니스, 마누엘 카스텔, 장 보드리야르 등 일군의 사회이론가들이 진단한 급격한 기술 진보와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으로 인한 시간과 공간의 무한 확장, 나아가 변형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특히, 가상 현실 혹은 과잉 실재(hyper-reality) 개념 및 관련된 경험과 문화의 확산이 촉발한 장소성의 상실은 현대성의 불가피한 한 단면이라는 우려스러운 진단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도시에서의 일상과 구체적 실천들을 통해 무미건조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공간’을 기억과 체험이 녹아든 살아 있는 인간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는 경제와 문화, 인프라와 인구를 블랙홀처럼 흡입하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방 소멸 나아가 국가 소멸 담론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근거 있는 우려가 된 오늘날, 특히 절실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것은 거대한 이념이나 사변적 관념보다 우리의 감각과 신체를 통한 매일 매일의 소소한 경험, 타자(他者)와의 친밀한 조우의 과정에서 공간의 조직화와 체계화를 통한 전유에 의해 비로소 가능해진다.
Contents
프롤로그
제1장 '문화도시' 광주가 재현하는 공간의 담론정치
: 경합하고 굴절되는 도시 담론
제2장 포스트모더니티 공간의 다의성과 사회문화적 함의
: 스타필드 코엑스(COEX) 별마당 도서관을 중심으로
제3장 로컬 문화산업에 투영되는 지역의 정치경제학
: 역사 도시 수원과 전주의 사례를 중심으로
제4장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 재현된 자기 통치 공간으로서의 서울
: 재현 공간으로서의 대도시와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청년
제5장 대중문화 콘텐츠가 재현하는 지역과 청년들
: 드라마에 대한 텍스트 분석과 심층인터뷰를 중심으로
제6장 연남동 가는 청년들
: 문화산업이 재현하는 도시 공간에 관한 탐색적 연구
Author
류웅재,김민승,노영은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방송학회 기획이사, [한국방송학보] 편집위원, 한국언론학회 [커뮤니케이션이론]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 『소통하는 문화기획론』, 『작은 문화콘텐츠 만들기』 등이 있으며, 「신한류(新韓流)의 담론정치-주요일간지 한류 보도에 관한 담론분석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연구의 정치경제학적 패러다임에 대한 모색 : 한류의 혼종성 논의를 중심으로」 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방송학회 기획이사, [한국방송학보] 편집위원, 한국언론학회 [커뮤니케이션이론]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 『소통하는 문화기획론』, 『작은 문화콘텐츠 만들기』 등이 있으며, 「신한류(新韓流)의 담론정치-주요일간지 한류 보도에 관한 담론분석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연구의 정치경제학적 패러다임에 대한 모색 : 한류의 혼종성 논의를 중심으로」 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