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으로 인해 극한 상황에서 추위와 싸우면 살아남은 여섯 아이의 53일 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1943년 겨울, 피레네에서 레지스탕스의 자녀인 이들을 에스파냐로 피난시키려던 안내인들이 아이들을 비밀 장소에 숨겨놓은 직후 나치스 친위대에 붙잡히고 만다. 아이들을 넘겨주지 않자 격분한 나치스 대원들이 안내인들을 처형하지만, 아이들을 찾아내지 못한다. 나치스 친위대는 추위 때문에 수색을 포기하고, 대피소와 골짜기를 유일하게 이어주는 구름다리를 폭파해 버리고 아이들은 산 속에 갇히고 만다.
작품은 그렇게 산 속 동굴에서 피레네의 겨울을 맞이한 아이들이 생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나 허약한 아이들이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 극도의 불안, 절망감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또한 이들은 공산주의자, 노동자, 부르주아의 자식들,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아들딸 등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랐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주변을 향해 날카롭게 이를 세우다 점차 서로 받아들이고 의지하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한 자신과 부모와의 관계, 주변을 둘러싼 현실을 성찰해 가며 아이들은 어른으로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