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기록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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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01/28
Pages/Weight/Size 164*225*22mm
ISBN 9788971999929
Categories 인문 > 독서/비평
Description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
책으로 새긴 삶의 기록


사람은 늘 어딘가에 머무른다. 그곳은 때로 육체적 장소이며, 때로는 정신적 장소다.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한 북 디자이너 이창재는 전혀 다른 두 세계를 경험했으나 마음은 언제나 책에 머물렀다. 책으로 관계 맺고 책을 통해 세상을 마주했으며, 이제는 책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기억과 기록 사이』는 컬럼비아대학출판부 25년 차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에 관한 에세이다. 지은이는 네 살 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독서로 자신의 세상을 구축하고, 20여 년간 북 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리며 책을 삶처럼 여겨왔다. 『기억과 기록 사이』는 책을 매개로 한 사유와 기억을 찬찬히 담아내고 있으며, 다루는 책의 목록에서 지은이의 일관된 눈썰미와 정서가 느껴진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책과 관련한 일을 한 전문인의 기록인 동시에, 모국어를 잃지 않은 디아스포라의 책에 대한 동경과 헌사이고, 이민자이자 바이링구얼의 책을 통한 교차적 문화 읽기이며 장소와 시대에 관한 감각이 깃든 산문이다. 따라서 한 개인이 마주한 기쁨과 고통, 관계와 단절, 소망의 실현과 좌절 등 독자가 일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민자로서 한국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아시아권 문화 교류의 일면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북 디자이너를 비롯한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책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의 고민도 목격할 수 있고, 번역과 글쓰기에 관한 문제와 과제, 한국과 미국의 출판 문화 차이 등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이 책에는 체제의 모순을 포착하고 현장의 맥락과 서사를 능숙하게 기록하는 사진가 노순택과 감정에 관해 집요한 관심을 가지고 대상 내면의 색채와 정서를 표면으로 이끌어내는 사진가 안옥현이 『기억과 기록 사이』에서 다루는 책을 오브제로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글로 표현한 책의 가치와 의미를 사진으로도 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노순택 작가와 안옥현 작가가 그간 해온 작업과는 다소 다른,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라면 탐독할 만한 책이다.
Contents
머리말 9

R1 파랑새, 파랑새를 찾아서 15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R2 시 쓰며 일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27
『일하는 아이들』, 이오덕 엮음

R3 오래된 교과서와 ‘오감도’ 40
『대학작문』, 서울대학교출판부 지음 / 『이상』, 김용직 엮음

R4 자신 앞에 남은 생 51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R5 손찌검이 가져다 준 선물 63
『한국가곡 161』, 세광출판사 편집부 지음

R6 전집 시대의 종말 69
『세계의 문학 대전집』, 동화출판공사 엮음

R7 ‘아무도 아닌’이라 쓰인 글자를 보고 읽는 열세 가지 방법 79
『월리스 스티븐스 시 선집』, 월리스 스티븐스 지음

R8 현실 직시, 어쩌면 비행접시 기다리기 88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R9 기억의 고고학 100
『「30주기 특별 기획 이중섭전」 도록』, 호암갤러리 지음 / 『이중섭 평전』, 최열 지음

R10 책장이 무너지거나 바닥이 내려앉거나 108
『거대한 뿌리』, 김수영 지음

R11 다른 방식으로 보기, 반문하기 117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지음

R12 나의 정원으로 127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지음

R13 어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136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남사회운동협의회 엮음

R14 내 책장의 새빨간 책들 143
『아리랑』, 님 웨일즈·김산 지음

R15 잃어버린 책의 몽타주 151
『카프대표소설선 I·II』, 김성수 외 엮음

R16 그리 사적이지 않은 책의 사생활 161
『행복한 책읽기』, 김현 지음

R17 문학은 삶을 구원하는가 169
『익사 지침서』, 데이비드 실즈 지음

R18 어떻게 찾지, 좋은 기분을 178
『삶은 다른 곳에』, 밀란 쿤데라 지음

R19 기억, 기록, 주석 186
『글쓰기의 영도』·『밝은 방』, 롤랑 바르트 지음

R20 남아 있지 않은 것들의 목록 197
『초록 눈』,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M1 기억의 영지 208
『현대 한국문학 단편 선집』, 브루스 풀턴·권영민 편저

M2 최상의 저자 219
『옥쇄』, 오다 마코토 지음

M3 흑백 영화에 빠지다 230
『우게쓰 이야기』, 우에다 아키나리 지음

M4 꽃자주빛, 잿빛, 음지의 빛 238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최윤 지음 / 『불의 강』, 오정희 지음

R21 관계와 단절의 미학 248
『어려운 일이다 I·II』, 알프레도 자르 지음

M5 세계가 작동하는 신비로운 방식 260
『이 믿기지 않는 믿음의 필요』,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

M6 나만의 『무서록』 271
『무서록』·『먼지와 그 외의 단편들』, 이태준 지음

M7 별이 늘어서다 283
『만덕 유령 기담』, 김석범 지음

R22 나는 왜 읽는가 294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 지음

R23 책의 유산, 책의 운명 305
『순교자』, 김은국 지음

M8 비켜서서 볼 때 보이는 것 315
『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지음

R24 낡은 인공위성에서 보낸 교신 322
『비상국가』, 노순택 지음

M9 언어의 가을과 추락 사이 333
『영어 시대, 언어의 추락』,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R25 커넌드럼, 코끼리 사라지다 342
『코끼리의 소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R26 디아스포라의 디아스포라 354
『시의 힘』, 서경식 지음

R27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기 365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추천의 글 376
감사의 말 377
도판 목록 382
Author
이창재,노순택,안옥현
인천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가족과 함께 시애틀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 미술사와 회화로 전공을 바꾸어 학위를 받았고, 뉴욕의 대학원에 진학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컬럼비아대학출판부에서 북 디자이너로 24년째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출판협회와 뉴욕출판협회에서 다수의 디자인상을 받았다. 한편, 사진전 「삶의 궤적: 한국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1945~1992」를 기획해 1905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한국 사진가 13인의 작업을 미국에 처음 소개했다. 2015년에는 도서전 「책을 만들고 보는 열세 가지 방법: 컬럼비아대학출판사 북 디자인, 1990~2015」를 기획해 갤러리사각형과 서울도서관에서 전시했다. 노순택·안옥현 사진가가 찍은 사진과 도서로 구성한 전시 「책의 초상」을 기획해 고양문화재단이 주관한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2018 책의 해 특별전’ 「예술가의 책장」에도 참여했다. 문학과 예술의 언저리를 기웃거리며, 뉴욕에서 책과 함께 살고 있다.
인천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가족과 함께 시애틀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 미술사와 회화로 전공을 바꾸어 학위를 받았고, 뉴욕의 대학원에 진학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컬럼비아대학출판부에서 북 디자이너로 24년째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출판협회와 뉴욕출판협회에서 다수의 디자인상을 받았다. 한편, 사진전 「삶의 궤적: 한국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1945~1992」를 기획해 1905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한국 사진가 13인의 작업을 미국에 처음 소개했다. 2015년에는 도서전 「책을 만들고 보는 열세 가지 방법: 컬럼비아대학출판사 북 디자인, 1990~2015」를 기획해 갤러리사각형과 서울도서관에서 전시했다. 노순택·안옥현 사진가가 찍은 사진과 도서로 구성한 전시 「책의 초상」을 기획해 고양문화재단이 주관한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2018 책의 해 특별전’ 「예술가의 책장」에도 참여했다. 문학과 예술의 언저리를 기웃거리며, 뉴욕에서 책과 함께 살고 있다.